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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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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중단, 군부 퇴진."

미얀마(버마) 사람들과 '촛불시민'들이 "우리가 미얀마다"라며 이 같이 외쳤다. 7일 오후 창원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는 한국미얀마연대, 버마활동가모임(재한미얀마사라들), 경남이주민센터, 창원촛불시민연대, 상남영화제작소가 마련해 열렸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창원에서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민중가요(Thway Thitsar)를 불렀다. 이 민중가요는 "긴급 상황이니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가만히 있지 말아. 같이 싸우자"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또 한국 사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참가자들은 광장에 원을 그려 서 있었고, 갖가지 후보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다양한 손팻말을 제작해 오기도 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미얀마 일부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해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에 생중계로 알리기도 했다.

조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와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은 하루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조우모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글을 봤다. 감사드린다"며 "어느 나라든 국민들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군사독재 물러가라"고 했다.

그는 "창원(마산)은 한국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던 곳이다. 한국은 민주화운동의 선배다.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미얀마에 나눠달라. 요즘은 더불어 사는 사회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도 문 대통령이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은 대단하다.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김 고문은 "문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믿는 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대한민국 촛불혁명을 일으킨 국민들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주열 열사(3.15의거)의 눈에 박힌 최루탄 모형을 들어 보인 김영만 고문은 "민주주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저는 15살 때부터 독재정권 총칼 앞에 서고 최루탄도 마셔 봤다. 70살이 넘어서 촛불혁명 때 촛불을 들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년 동안 싸웠다. 민주주의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나라든 군사쿠데타는 폭력과 분열, 폭압을 자행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군사독재는 오래 가지 않는다, 어느 순간 뒤집어지게 된다"며 "미얀마는 지금 공포 속이지만 국민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저항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영만 고문은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반대로 군사독재정권이 공포를 느낄 것이다. 공포는 국민이 아니라 독재정권이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공포를 넘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이기는 것이다. 아니 미얀마 국민들은 이미 이기고 있다. 민주화 승리 그 자체다"라고 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이 '최루탄' 모형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이 "최루탄" 모형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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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미얀마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뒤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고 체포, 구금되었다"며 "우리는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설미정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창원시민 '1'로 이 자리에 나왔다. 미얀마의 오늘은 대한민국의 어제다. 함께 투쟁해서 군사쿠데타를 물리치도록 하자"고 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우리가 미얀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쿠데타 세력이 직면한 가장 큰 두려움은 아무리 야만적으로 짓눌러도 물러설 줄 모르는 미얀마 시민들이지만, 그들을 향한 국제적 연대의 움직임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들은 "군부의 총칼이 아무리 잔인해도 실시간으로 세계에 미얀마의 움직임이 알려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전 세계시민들이 미얀마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미얀마 민주주의의 가장 큰 우군일 것이다"라고 했다.

또 이들은 "오늘 우리는 한국과 미얀마 시민들의 연대를 선포하면서, 역사의 고비마다 한국 민주주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경남의 시민들께 적극적인 동참이 있기를 호소한다"라고 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권력은 총구가 아닌 시민의 투표에서 나온다. 미얀마 쿠데타 정권은 시민을 향한 살상을 중단하고 당장 물러가라", "권력은 군인에서 시민에게. 정치인은 구금에서 해제로"라고 외쳤다.

또 이들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적을 막론한 대한민국 거주자들의 적극적인 합류와 동참을 바란다",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미얀마 민주주의 국제협력을 위한 범연대기구 추진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경남미얀마교민회 등 단체들은 앞으로 매일 경남 곳곳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1인시위를 벌이고, 매주 일요일 오후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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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열린사회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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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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