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4일 오후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박영선(왼쪽), 우상호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박영선(왼쪽), 우상호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책임론과 정권심판론,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권이 감당해야 할 두 가지 상수다. 그래서 누가 봐도 더불어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과 서울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을 볼 때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선거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다.

'필승 후보'를 뽑기 위해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2월 26~27일에는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2월 28일~3월 1일에는 권리당원과 서울시민의 전화투표가 진행되고 마지막 투표일인 삼일절날 최종 후보가 정해진다. 권리당원 수는 약 18만 명이며 서울시민은 선거인단 6만 명을 선정해 가중치 없이 표수로 계산한다. 선거인단 대상자는 최대 5번까지 전화 투표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마지막 전화에 응하지 않으면 선거인단에서 빠진다.

경선투표를 코 앞에 둔 박영선 대 우상호, 우상호 대 박영선의 막판 경쟁도 뜨겁다. 두 사람은 끝까지 일정, SNS 게시물, TV토론과 인터뷰 등으로 각자의 색깔 차이를 선명히 드러내며 당심과 민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비전'의 박영선] 디지털 경제 공약 등 발표하며 "정책으로 직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시 대전환'이란 표어에 걸맞게 미래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연일 스타트업 서울, 서울형 디지털 화폐 'KS-코인' 등을 약속하며 서울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2일에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대담하며 주 4.5일제 등 정책을 논하기도 했가. 24일 페이스북에도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꽃피우는 21분 도시, 평당 천만원대 반값아파트로 집 없는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자영업자의 안정적 수입을 위한 단골 연결 구독경제, 소상공인·청년 5천만원 무이자대출 박영선이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틀 후 첫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는데, 그날은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굉장히 의미 깊은 날"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장관으로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특수주사기를 확보한 경험을 거듭 강조하며 "이 일로 (서울시장 경선에) 늦게 출발했지만, 그런 성과를 갖고 서울시장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일정도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의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한 뒤 오후 10시 50분 마지막으로 열리는 경선 후보 토론회를 준비한다. 

캠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차피 정책 중심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주 일정도 계속 정책 중심으로 해왔다"며 "해온 대로, 정책으로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의 조직이 탄탄하다고 하지만 "서울시민 중 민주당원의 권리당원 숫자가 10만 명이 넘는 굉장히 큰 규모라 일반 민심과 권리당원의 뜻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가치'의 우상호] 민주·진보 강조... "범민주진영 결집시켜 본선 필승할 것"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운데)가 23일 서울 은평구 강북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운데)가 23일 서울 은평구 강북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다움'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가 말하는 민주당다움은 개혁, 진보, 친서민 등 가치 중심이다.

우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에서도 1987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에 앞장서고, 2016년 원내대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한 경험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을 보좌한 이력을 강조했다. 또 박영선 전 장관의 핵심 공약 '21분 컴팩트 도시'와 '수직정원'을 두고 "서민의 삶은 없는 '컴팩트21 수직정원'은 민주당의 공약이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우상호는 우산과 같은 사람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우산이고, 어떤 이에게는 장대비를 피하는 우산이 됩니다. 우상호의 20여년 정치도 그러했습니다. 우상호는 혼자 열 걸음을 가기보다 열사람이 한 걸음을 함께 내딛는 선택을 했습니다."

우 의원의 CBS라디오 토론회 마지막 발언도 변함없었다. 그는 "서울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시민의 삶이 안정된다"며 "야당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정치싸움에 서울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로는 우상호가 적임자"라며 "범민주진영을 결집시켜 본선에서 필승할 후보다. 우상호의 정치, 마지막 도전에 꼭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노동계 등을 만난) 이번주 일정도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며 "사회에서 가장 아픈 곳을 보듬는 민주당의 가치를 구현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힘들다"고 말했다. 지지율 열세 또한 "이번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인단 대상이고, 주말에 진행하기 때문에 젊은층보다는 40~50대 등 우리 당 적극지지층이 투표할 공산이 크다"며 "여기서 우상호 의원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우위를 전망하는) 권리당원 투표까지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태그:#민주당, #4.7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박영선, #우상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