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집합금지 업종인 유흥업 종사자들이 8일 오후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돼 영업을 하지 못한 대구지역 유흥업주들이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대구지역 나이트클럽과 유흥주점 관계자 등 100여 명은 8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열고 정부의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흥업주들은 '유흥주점만 굶겨 죽이는 차별정책 철회하라', '납세 1등 애국 업종 영업금지 웬말이냐',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강요 전에 세금(중과세)이라도 탕감해주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정부의 집합금지 정책을 비판했다.

업주들은 "신천지 사태가 일어나고 대구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 이전부터 우리는 스스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진 휴업하면서 방역에 앞장서왔다"면서 "더 이상 우리 유흥업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외쳤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술을 좋아하는 바이러스냐? 밤 8시 이후에만 활동하는 바이러스냐"며 "우리 유흥업은 자영업자가 아니고 도둑놈이나 사기꾼인가? 우리도 소상공인이고 자영업자"라고 강조했다.

업주들은 호소문을 통해 "집합금지 제한이 해제된 다른 업종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나이트클럽과 감성주점, 카바레, 콜라텍 업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라며 "당신들의 눈에는 하찮아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합금지 업종인 유흥업 종사자 등이 8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김동철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구지회 회장은 "정부는 우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우리 생활을 송두리째 짓밟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생존권이라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유흥업 피해보상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하고 합당한 대책 마련이 이뤄질 때까지 단체행동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오는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고 시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에는 유흥주점 1300여 개와 단란주점 500여 개, 나이트클럽 20여 개 등 1800여 개 유흥업소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대부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