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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덕계시가지 중심에 있는 대형쇼핑센터 건물이 빈 상가로 24년째 방치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칫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양산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대책 찾기에 나섰다.

주상복합건물인 덕계동 웅상프라자는 1997년 지상 5층~15층 121세대 아파트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쇼핑센터로 지어졌다. 당시 웅상지역 최초 주상복합건물인데다 덕계 상권 중심지에 있어, 준공과 동시에 쇼핑센터 상가도 일부 문을 열어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 덕계·평산지역 개발이 빨라지면서 상권이 덕계종합상설시장과 평산 먹자골목 등으로 분산·이동했고, 대형쇼핑센터로서 상권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점차 입점했던 상점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하 목욕탕, 헬스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 모두가 건물을 떠났다. 분양 당시 380여개 상점과 240여명의 소유주로 구성된 집합 건축물이었지만, 현재는 건물을 관리하는 관리자도 없이 단수, 단전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준공 이후 24년째다.
   
단수, 단전된 채 380여개 상점이 텅 비어 있다.
 단수, 단전된 채 380여개 상점이 텅 비어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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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웅상프라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상가에서도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방치된 대형쇼핑센터가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주민은 "최근 덕계동이 신규 아파트 입주와 택지개발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덕계시장을 시작으로 메가마트, 덕계초를 거쳐 회야강으로 이어지는 옛 덕계시장길(덕계로)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유독 쇼핑센터 인근 상권만 조용한 것이 방치된 대형건물 탓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자체적인 쇼핑센터 활성화는 불가능한 상황. 수차례 개인 사업자가 나서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로 인해 유치권을 행사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상점 경매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240여명에 달하는 소유주 가운데 과반수가 연락이 끊겨 대책회의 등은 시도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가 대책을 찾아달라는 민원을 접수해 지난 21일 김일권 양산시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김 시장은 방치된 건물 내부를 둘러본 뒤, 동행한 공무원들에게 쇼핑센터 활성화 방안과 공공시설 활용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덕계동쇼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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