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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단독'이라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3·1절에 사면된다고 보도했습니다. 

6일 오후 <중앙일보>는 '[단독] MB·朴 3·1절에 사면된다... 이낙연에 기운 文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강찬호 논설위원의 '투머치토커' 유튜브 영상에 나온 내용을 강찬호 기자 바이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 첫 보도 당시에는 '사면된다'였던 제목이 오후 6시에는 '사면 가능성'으로 수정됐습니다. 단독이라며 강하게 사면된다고 주장했던 처음 보도와는 달리 후퇴한 셈입니다. 

사면하면 민주당 찍는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유튜브 영상에서 아래와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과연 그의 주장이 팩트를 근거로 했는지,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사면하면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돌아선다."

강 위원은 이명박·박근혜를 사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3.1절 사면도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가장 효과적인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사면을 하면 태극기 세력과 친박 세력이 꽹과리를 치고 환호할 것이고, 이를 본 중도층이 국민의힘 대신 민주당을 찍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 찬반 여론조사
 이번 조사는 2021년 1월 5일(화) 전국 만18세 이상 742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6.7%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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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진행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찬성한다'라는 응답이 47.7%(매우 찬성 27.5%, 찬성하는 편 20.2%),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48.0%(매우 반대 35.6%, 반대하는 편 12.4%)로 거의 비슷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반대 대비 찬성이 많은 반면, 40대·30대·20대에서는 찬성 대비 반대가 많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찬성한다'라는 응답이 80%대로 집계된 반면,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80%대로 나왔습니다. 

보수성향자 중 67.5%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라고 응답했지만, 진보성향자 중 75.1%는 '반대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보수성향자 중에서도 32.1%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했습니다. 

중도성향자에서는 '찬성' 51.0% vs. '반대' 43.5%로 오차범위 이내로 비슷했습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중도층이 민주당에 투표한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사면을 한다면 강 위원의 주장과 달리 민주당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은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반드시 사면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면한다고 선거에 이긴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정치공학적인 판단, 민심이 호응할까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은 3.1절에 이명박?박근혜를 사면하고, 문 대통령은 이낙연 대표를 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은 3.1절에 이명박?박근혜를 사면하고, 문 대통령은 이낙연 대표를 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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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을 밀고 있다."

강 위원은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에 합의를 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정세균 총리가 아닌 이낙연 대표를 밀고 있으며, 그 이유는 레임덕과 자신의 퇴임 이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위원은 이 대표가 사면을 꺼내기 전에 이명박 측근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측근하고 통화했더니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사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세력과 손잡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고 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만약 강 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많은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이기에 레임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져 이쪽저쪽 모두에게 버림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의 주장이 얼핏 보면 진실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지극히 정치공학적인 판단으로 기자만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의 판단이 맞을지 여부는 민심을 통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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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미디어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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