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월요일은 평균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일주일 중에서 가장 낮은 날이다. 그러나 7일 신규 확진자 역시 615명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주간 진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리두기의 목표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있음을 감안하면 정부의 방역 대처가 늦고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나성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며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파 속도는 감소... 감염재생산지수 1 아래로 낮춰야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방대본은 지난 한 주(11.29~12.05)간 감염재생산지수에 대해 전국 단위로 계산하면 1.23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R값으로 나타낸 지표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11.29일~12.5일) 1일 평균 487.9명으로 직전 1주(11.22일 ~11.28일, 400.1명)보다 87.8명 늘었다. 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11월 15일~11월 21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52, 11월 22일~11월 28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43이다. 다행히 코로나19의 전파 속도 자체는 느려지고 있는 셈이다.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이 일정 부분 억제돼 감염재생산지수 자체는 낮아졌으나, 아직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나 부본부장은 "재생산지수가 1보다 아래로 내려가야만 유행이 완화되고, 확진자가 줄어들 수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의 세 가지 전략

한편 방역당국은 ▲ 역학조사 역량 개선 ▲ 검사능력 확대 ▲ 병상 확보를 위한 확진자 격리 해제기준 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역학조사 역량 개선은 일차적으로 지원 인력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역학 조사 요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7일 문 대통령도 공무원, 군, 경찰 등 가능한 인력을 수도권 역학조사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는 역학 조사가 환자 발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검사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 질병관리청은 9월부터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타액검사법을 검증해왔고, 현재 이 검사법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선제검사 방법의 개선을 위해 신속항원검사 및 타액검체 활용 PCR검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별도 진단장비가 없어도 진단이 가능하므로 응급실 등에서의 활용성이 높다. 또한 선별진료소의 야간 휴일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설치 운영도 추진된다.

마지막으로 방역당국은 전문가와 최근 연구결과 등을 반영해 7일부터 완화된 격리해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그동안은 임상을 통한 해제기준은 '발병 후 10일 경과 후 3일간의 임상관찰기간'이었으나, 이를 10일 내 1~2일간 경과 관찰로 변경했다. PCR 검사를 통한 해제는 '확진 후 7일 경과후 24시간 이상의 간격 연속 2회 음성'이 기준이었는데, 이를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으로 변경했다.

"사회 활동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생필품 판매를 위한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만 허용한 '서울멈춤'을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거리가 9시 이전 북적이던 모습이 9시를 넘기자 상점도 영업을 중단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급격히 줄어들어 어둡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생필품 판매를 위한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만 허용한 "서울멈춤"을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거리가 9시 이전 북적이던 모습이 9시를 넘기자 상점도 영업을 중단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급격히 줄어들어 어둡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현재 방역당국의 목표는 3주간 하루 400명대에 육박하는 수도권의 일일 환자수를 150명~200명대로 줄이는 것이다. 나 본부장은 "목표 달성에 동참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이어 그는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라며 "앞으로 3주간의 시간은 감염 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의 희생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나 부본부장은 "방역 수칙을 지키며 사회활동을 이전처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과 이동 없이 사회 활동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예외상황 두지 않고 연말을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태그:#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