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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온라인 플랫폼 'zoom'을 통해 '경기도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가 펼쳐졌다. 학생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가 반영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고, 반가웠다.

처음에 이 콘퍼런스에 참여한 동기는 워킹그룹으로 활동하시는 어머니 제안으로부터이다. 평소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교육 콘텐츠 제작 및 교육 관련 혁신을 꿈꾸고 있는 나로서는 절호의 찬스로 다가와서 바로 신청하였다. 앞으로 3번의 수업이 매주 토요일 9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학생들과 워킹그룹으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 장학사님들이 계셨다. 사전 모임에서 충분히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학생으로서 바랐던 미래의 학교 모습, 학교 세우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내내 나의 생각과 일치해서 설레고 벅찼다.

드디어 미래학교 콘퍼런스 1단계에 참가하였다. 이 콘퍼런스의 회장님인 이인숙 교감 선생님(샛별중)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는 학교의 역할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필요한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역량은 나를 알아가는 것을 통해 길러지고, 그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꿈꾸고, 원하는지를 통해서죠.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이 주인공이니 이 자리를 통하여 여러분을 알아가면 좋겠어요."

'나를 알아간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를 알아간다'라고 함은 내면의 나와 소통하는 것이다. 즉 내 '자아'와 깊은 대화를 함으로써 생각 주머니가 커지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어떤 것을 원하고, 바꾸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알아가고 싶다.

네 가지 질문

 
미래 학교 컨퍼런스
 미래 학교 컨퍼런스
ⓒ 미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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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소회의실에 들어가 학생들끼리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들을 심(마음 심) 플(플러스) 러(er:~하는 사람)라고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다. 심플러, 즉 마음을 더해주는 사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뜻한다. 심플러님들은 너무 센스 있고, 학생들이 의견을 나눌 때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나도 자신감을 얻게 되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였다.

지역별로 모인 후 4가지 질문, '상상'에 대한 답을 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른이 되면 어떻게 살까.
어른이 되어서 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역량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권역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친구들의 생각이 깊었고,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초등학교 학생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이런 질문들은 더 깊이 사고하게 이끌어주었다.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도 이런 질문들을 자주 던져주어서 학생들이 자꾸 생각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곧이어 아쇼카 재단 이혜영 대표님의 강연 중에서 '전 세계 학교들의 놀라우리만큼의 공통점'이 적힌 글을 보며 공감이 가는지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이 글 중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혜영 대표님은 이렇게 말했다. "당연한 것들이 왜 당연한 것인지, 또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나도 대표님의 말에 동의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 당연하게 학교에 가고 당연하게 공부를 시키는 대로 하고 당연하게 시험을 치고 당연하게 학원에 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왜 학교에 가지? 왜 공부를 하는 거지? 왜 시험을 보고 학원에 다니는 거지?

나는 이혜영 대표님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라고 정의해보고 싶었다. 더 쉽게 말하자면 'WHY'를 보는 힘이다. 정말 중요한 개념이고, 아이들에게 WHY를 생각해보게 유도해봄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확인과 자아를 탐구하며 생각 주머니가 더 커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이밖에도 공감이 가는 글들이 있었다. "실제 필요하거나 원하거나 이미 배운 것과 무관하게 학생들은 나이로 구분 된다"라고 했다. 나는 이러한 시스템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그 사람의 수준과 비례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나이는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낸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 내 또래 아이들보다 지식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친구들 또는 어른들과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미래 학교에서는 나이 제한 없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고,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비어있는 머릿속에 무언가를 채워 넣는다." 이 글을 보며 '왜 꼭 교사에게서만 배움을 찾아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선생님들은 학생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인생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들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 서로가 배울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선생님들은 이끄는 역할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교사가 되는 것이고, 모든 것에서 배움을 찾음으로써 더욱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다 다르다. 인간도 다 다르다. 내가 이 분야에 완벽하더라도 다른 분야는 옆 친구가 더 알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개개인을 평균이라는 잣대에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개개인을 존중하여 다 같이 성장하고 다 같이 배우면 좋겠다.

"학생이나 교사 모두 학교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문장을 읽고 너무나 안타깝지만 많은 학생, 교사분들 심지어 학부모님들, 학원 선생님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삶의 본질, 학교의 본질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워주고 배움과 탐구의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꿈꾸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장해 나감으로써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사회와 세상을 선한 방향으로 변화, 혁신을 주도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게 인생인데

 
미래 학교 컨퍼런스
 미래 학교 컨퍼런스
ⓒ 미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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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서 사람이 사망했다. 자연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사람의 목숨들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삶이라는 큰 숲을 보는 것이다. 성적, 경쟁, 대학 이런 짜잘짜잘한 나무들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한번 인생을 길게 보면 허무하기도 하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사형수의 모습과 비슷할까나.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인생이다. 잠깐 들렸다 가는 나그네 같은 인생인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기를 쓰는 걸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안 날 사람들일텐데. 죽음 앞에서 명문대니 대기업 취업이니 쌍꺼풀이니 부와 명예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음에서 보면 부와 명예 어떠한 것도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기억'은 가져갈 수 있다. 행복한 기억. 의미 있는 기억. 한번 떠나는 여행인데 내가 좋아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평생 살 것 같이 생각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행동하라." 어떻게 보면 짧은 인생인데 뭘 그렇게 많이 따져야 되는 걸까? 잠시 세상에 머무르는 동안 뜨겁게 사랑하고, 가슴 뛰게 만드는 것을 하면 안 되는 걸까? 이런 점을 생각해서 미래 학교가 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찬 창조적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2, 3, 4단계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 나의 미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학교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현재 학교의 구체적인 문제점과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며 미래의 학교에 대한 철학을 위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며 찾아나가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생들의 의식을 깨워주는 일이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곳에 취업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딱딱한 사고방식을 말랑말랑하게, 상상하고 뭐든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주는 말을 해줌으로써 당연한 것들에 대하여 의심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단계에서는 미래 학교에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에 대한 상상하는 활동을 했다.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학교 프로그램, 너무 너무 기대된다.

궁내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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