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데이브 프라우스의 별세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영화배우 데이브 프라우스의 별세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악당 캐릭터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영국 배우 데이브 프라우스가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프라우스가 지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대리인이 발표했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프라우스는 젊은 시절 역도 선수와 보디빌더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업해 1967년 007시리즈 <카지로 로얄>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는 보디빌더 시절 라이벌로 경쟁하며 가까운 관계다.

또한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도 1987년 <슈퍼맨>의 주인공을 맡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한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였다.

프라우스는 5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의 큰 키와 보디빌더 출신다운 다부진 체격을 갖춰 다스 베이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그는 <스타워즈>의 또 다른 캐틱터인 털복숭이 츄바카 역할도 제안 받았으나 다스 베이더를 선택했다. 그 이유로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나쁜 캐릭터를 더 많이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크의 아버지라는 것을 밝히며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I am your father(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는 지금도 많은 영화팬들에게 회자된다.  

그러나 프라우스는 영국 정부가 1970년대 안전한 도로 횡단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용 드라마의 주인공 '그린 크로스 코드 맨' 역할을 연기한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길을 건너는 "일단 멈추고 주변을 살피며 소리를 들어라"라고 당부하는 이 캐릭터를 10년간 연기하며 어린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고, 도로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기도 했다.

프라우스는 <스타워즈> 감독, 출연진과 함께 40년 가까이 전 세계를 순회했지만 2010년부터는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크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너무 슬프다"라며 "프라우스는 친절했고, 팬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그도 팬들을 사랑했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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