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삼성 김상수

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2020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8위로 시즌을 마감해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 삼성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삼성의 약점은 야수진에 있다. 타선의 경우 팀 타율이 0.268로 8위, 홈런이 129개로 7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32로 8위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수비 실책은 102개로 kt 위즈와 함께 최다 공동 8위로 많았다. 삼성에 공수를 겸비한 야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와중에 삼성의 위안거리 중 하나는 주전 2루수 김상수의 공수 맹활약이었다. 김상수는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OPS 0.798을 기록했다. 2009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래 12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했다. OPS도 0.8에 육박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4를 기록했다. 팀 내 야수 중 3위에 해당한다. 

김상수가 타격에서 '개안'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다. 그는 55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5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정확히 1.0을 맞췄다. 그가 프로 데뷔 후 '볼삼비'가 1.0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타격의 기본은 선구 능력에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자연스럽게 입증한 셈이다.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2루수 골든 글러브 후보였던 삼성 김상수(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2루수 골든 글러브 후보였던 삼성 김상수(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루수 수비에서는 817.1이닝 동안 7개의 실책을 기록해 안정적이었다. FA 잔류 계약 이후 2루수 전환 2년 차를 맞이해 원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상수는 120경기 출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 다리와 허리 통증 등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 등재 2회를 포함해 합계 1군 엔트리 제외 기간이 24일에 달했다. 과거에 그가 열악한 인조잔디 구장이었던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오래 뛰었던 탓인지 올해도 부상 악령을 떨치지 못했다. 

부상이 겹치며 시즌 후반 이후 타격 페이스도 저하되었다. 8월 이후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52경기에서 타율 0.268 2홈런 23타점 OPS 0.685에 그쳤다. 만일 8월 이후에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전반적인 세부 지표는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김상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노려 보기에 충분했다. 정규 시즌이 종료된 현시점에서 2루수 골든글러브는 타율 0.345 8홈런 63타점 OPS 0.877 WAR 4.72의 박민우(NC)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건강한 풀타임 활약이 절실한 삼성 김상수

건강한 풀타임 활약이 절실한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주축 야수들 중에서 김상수는 '삼성 왕조', 즉 우승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로 분류된다. 2012년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5년 한국시리즈를 유일하게 경험했으나 이때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한국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조차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김상수가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김상수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2015년의 132경기다. 내년에는 부상을 방지하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삼성의 포스트시즌 복귀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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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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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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