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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속에 11월 19일 창원진해 한 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19일 창원진해 한 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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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43명 발생하면서, 2월과 8월에 이어 '3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전의 경우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을 연결고리로 전파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 달 가량 두 자릿수와 100명대 초중반을 유지하던 확진자 수는 11월 둘째 주부터 갑자기 급증했다. 현재 증가세는 방역당국의 예측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숫자)를 1.12로 놓고, 단기예측 모델링을 했을때 2~4주뒤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 청장 발언이 있은 뒤 이틀 만에 300명대를 돌파했다. 19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산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며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5를 상회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3일만에 감염재생산지수가 0.4 가량 증가한 것이다.

요양병원 대신 '모임'에서 전파

현재 코로나19 유행의 특징은 '큰 줄기'가 없다는 점이다. 신천지 교회, 이태원 클럽,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등을 통해 감염된 이들이 지역 사회의 소규모 집단에 전파하는 기존의 유행 양상이 아니라,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세대 공대 소모임 집단감염(12명), 송파구 지인 여행 모임 (18명), 수도권 온라인 친목 모임(21명), 가전제품 출장서비스 직원 모임(16명) 등 사적 모임을 중심으로 한 전파가 눈에 띈다. 거리두기 1단계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실내 방역 수칙 완화, 단풍철 여행 및 행사의 증가 등이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모임에서 감염된 이들이 가족이나 회사에 전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질병청이 발표한 10월 23일~11.5일까지 2주간의 감염경로를 살피면 병원 및 집단발병이 36.5%, 요양병원이 18.5%, 선행확진자 접촉이 15.3%였다. 그러나 11월 6일~11월 19일까지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발병은 32.2%, 선행확진자 접촉 25.1%, 병원 및 요양병원 9.3%였다. 요양병원이나 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은 줄었으나, 일상생활 공간에서 선행확진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신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광화문 집회를 통한 대유행보다 더 나쁜 상황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군데군데 터지는 것을 전부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다른 국가를 보더라도 유행이 거듭될 수록 피해가 더 크다. (광화문 집회 발 집단감염보다) 방역적 대응 역시 더 어렵다. 그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수능, 연말, 겨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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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의 위험요인으로 당장 수능이 12월 3일이고 또 성탄절 연휴가 있다. 또 연말연시 연휴가 있는 그런 상황이다." (11월 16일, 정은경 질병청장 코로나19 브리핑 발언 중)

현재는 시기적으로도 위험하다.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의 안전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정 청장의 말처럼 12월에는 수능 후 고3들의 외출, 대학생 겨울방학, 직장인 송년회 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로 식사와 음주를 하게 된다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 청장은 "최대한 연말연시의 모임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식사나 음주를 하지 않는 형태로 행동의 패턴을 바꾸지 않는 한, 지인 간의 전파를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코로나 브리핑을 통해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안전성이 높아져서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면서 "또한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접촉하게 되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병원체 침입이 조금 더 용이해질 수 있다"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실내생활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람간 밀접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느는 것 역시 겨울철의 불안 요소다.

시민들 경계심 누그러져... 거리두기 '격상' 요구 높아
 
 18일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앞에서 진행중인 '2020 서울 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에 코로나19로 고통받거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세계인의 모습이 담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방역초치가 강화될 예정이다.
 18일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앞에서 진행중인 "2020 서울 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에 코로나19로 고통받거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세계인의 모습이 담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방역초치가 강화될 예정이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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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조치가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는 '영업 제한'등의 실질적 규제가 없어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가 이뤄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8월 30일의 국내 신규확진자는 283명이었다. 오늘(19일) 국내 신규확진자 숫자인 293명보다 더 적었다. 그동안 방역 역량이 확대되고, 병상 등이 추가적으로 확보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치가 아닌 셈이다.

'주말 수도권 휴대전화 이동량'만 비교하더라도 8월29일~30일에는 약 2504만건인 반면, 11월6일~7일에는 약 3630만건이었다. 확진자 수는 비슷한데, 이동량은 45% 증가했다. 기나긴 코로나19 상황에 국민들이 지치고, 마음이 풀어 졌다는 점, 그럼에도 고위험시설의 영업 중지, 식당의 영업 시간 제한 같은 강력한 조치가 없다는 점은 방역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1.5단계 격상부터 늦었다며, 2단계 격상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재훈 교수도 "유행이 심해져서 더 심한 타격을 받는 것보다, 지금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격상해서 대응하는 게 낫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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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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