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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무용협회 공연 모습.
 구미무용협회 공연 모습.
ⓒ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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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무용협회 한 단원이 경찰에 제출한 사실확인서. 무용협회장이 출연료를 되돌려 받았다고 진술했다.
 구미무용협회 한 단원이 경찰에 제출한 사실확인서. 무용협회장이 출연료를 되돌려 받았다고 진술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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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조금 횡령 주장이 제기된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가 단원들로부터 출연료를 제3자 명의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되돌려 받는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미무용협회는 구미시로부터 한해 13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지난 13일 <오마이뉴스>는 한 단원이 경찰에 제출한 사건 관련 '사실확인서'를 단독 입수했다.

확인서를 쓴 이 단원은 무용협회장과 그의 딸이 운영하는 무용단에 출연하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여러 차례 공연한 뒤 출연료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곧이어 지급받은 출연료를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이 단원은 계좌에서 인출한 뒤 직접 건네주거나 회장이 요구하는 제3의 통장 계좌로 이체했다.  

이 단원은 "회장인 A씨가 운영하는 무용단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 공연에 출연했고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 한국예총 구미지부 등으로부터 출연료를 지급 받았다"며 "그러나 일해서 지급받은 출연료를 강압적인 요구로 그분들이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해야 했다"고 확인서에 적었다.

또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분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무용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저를 비롯한 다른 동료단원들도 출연료 전액 또는 상당 부분을 그분들이 요구하는 대로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원은 출연료를 입금받은 통장 내역과 되돌려준 거래내역서도 공개했다. 공개된 거래내역서를 보면, 지난 OOOO년 OO월 OO일 오전 46만7000원이 입금됐고 이날 오후에는 그 금액을 그대로 송금했다.

이 단원 외에도 복수의 단원이 동일한 내용의 자필 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 차례 무용제를 진행하면서 출연자 47명 중 15명을 이른바 '유령 출연자'로 내세워 590여만 원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구미경찰서도 구미무용협회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횡령 금액이나 전체 액수, 기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민단체들도 보조금을 횡령한 협회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5일 구미참여연대는 "구미무용협회장과 그 가족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경찰 수사와 별개로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를 구미시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구미시는 보조금 횡령의혹 사실이 드러나면 전액을 회수하고 앞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경찰이 조사 중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횡령 등이 발생하면 지급했던 보조금을 전액 환수한다. 또 앞으로 5년 동안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아무개 구미무용협회장은 "무용협회가 친목단체이다 보니 회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 돈(출연료)으로 충당했다, 대회에 출연할 경우 자부담이 모자랐다"며 "불법인 줄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협회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태그:#구미무용협회, #보조금 횡령, #구미시, #구미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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