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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와 함께 13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총리관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0.11.13
▲ 스가 총리 면담하러 가는 한국 여야 의원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와 함께 13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총리관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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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 여야 국회의원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처음으로 만나 정치권이 한일 관계를 개선할 환경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스가 총리는 이를 환영하고 양국 의원 외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으나 현안인 징용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제안에는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는 13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

김 의원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해 왔으며 스가 총리와 이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 협력을 한일의원연맹이 중심이 돼 열심히 해서, 양국 지도자들이 어려운 한일 현안을 타결해 나가는 여건과 환경을 만드는 데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스가 총리에게) 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가 고맙다는 뜻을 표명하고서 '그렇게 노력해 달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을 축하해 준 것에 대해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이며 북한 대응을 비롯해 일한, 일미한의 협력은 불가결하다"고 언급하는 등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동석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스가 총리가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어려운 환경에 있으니 이 환경을 개선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 측이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생각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특히 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 외교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만들기에 공헌할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누카가 의원은 전했다.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징용 문제의 해결책은 한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동석한 한 인사는 스가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측이 계기를 만들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주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측이 이날 면담에서 스가 총리에게 방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에게 서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조건을 정돈해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NHK는 전했다.

민영방송 TV아사히는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스가 총리의 한국 방문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스가 총리 동정에 따르면 면담은 17∼18분 정도 이뤄졌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의원 외에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동석했다.

이번에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관계 현안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국회가 징용 문제나 수출 규제 등 갈등을 풀도록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표·윤호중·전혜숙·김한정(이상 더불어민주당)·이채익(이하 국민의힘)·김석기·성일종 의원은 2박 3일 일정으로 12일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했고 13일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제1야당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를 각각 만나는 등 일본 정치권 주요 인사와 접촉했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재일한국인연합회 및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도 만났다.

앞서 10일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하고 한일 관계, 대북 정책, 한중일 정상회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스가 정권 발족을 계기로 한일 정치권 및 당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한일갈등, #스가, #한일의원연맹, #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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