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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4만4450원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빅스마일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4일, 스마일클럽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1만3600원)을 사용해도 해당 상품의 최종가는 5만4400원이었다.
 지난 10월 26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4만4450원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빅스마일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4일, 스마일클럽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1만3600원)을 사용해도 해당 상품의 최종가는 5만4400원이었다.
ⓒ G마켓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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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을 하니 가격이 더 올랐다?

오픈마켓인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11월부터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일부 판매 제품의 최종 가격이 세일 전보다 비싸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1월 1일부터 '빅스마일데이'라는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제인 '스마일클럽'에 가입한 이들이 상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쿠폰을 나눠주는 행사다. 

하지만 행사 기간에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의 실질적인 가격이 행사 시작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G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은 최종 소비자 가격이 세일 전보다 올라 있기도 했다.

평소보다 세일 기간에 더 비싸진 판매가

G마켓에서 판매되는 B브랜드 제품 신발의 판매 가격은 지난 10월 26일까지만 해도 5만9260원이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에서 제공하던 13% 할인 쿠폰과 G마켓의 12% 쿠폰 혜택을 중복해 받으면 실제 소비자 구매가격은 4만4450원까지 떨어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이 '해당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법'을 상세하게 올릴 만큼 인기가 높았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부터였다. 세일 기간이 시작되자 해당 제품의 판매가격은 6만80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말보다 10% 넘게 오른 것이다. 행사 기간 제공되는 20% 할인 혜택(멤버십 회원에만 한정)을 적용해도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가격은 5만4400원. 판매 가격 자체가 오른데다, 중복 할인 없이 20% 할인만 적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정리하자면, 10월 말 4만445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이 행사가 시작된 후 할인을 적용받아도 5만4400원이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오히려 세일을 하지 않는 게 소비자들에게는 더 이득인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팔고 있는 판매업체들이 할인 행사가 시작되면 제품의 정가를 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고가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슨 코리아가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쿠폰 할인 적용의 기준인 판매가를 '꼼수' 인상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세일 앞두고 인기제품 가격 '꼼수' 인상한 다이슨 http://omn.kr/1q8u1)

앞서 신발 사례처럼, 세일 전보다 소비자 부담이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업체별로 제공하고 있는 쿠폰 혜택은 '기간 한정'으로 이뤄지는 등 각 상품별로 다양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세일 전 가격보다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가격이 올랐다'고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셈. 하지만 상품의 최종 가격만 놓고 보면 이전보다 가격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들의 원성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G마켓과 옥션 공통 현상
 
누리꾼 A씨는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79만원이었던 한 전자제품 가격이 84만원으로 올렸다며 분노했다.
 누리꾼 A씨는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79만원이었던 한 전자제품 가격이 84만원으로 올렸다며 분노했다.
ⓒ 옥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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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누리꾼 A씨는 평소 구매하고 싶은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11월 1일 자정과 동시에 옥션 사이트에 접속했다. 구매하려던 컴퓨터 부품은 생산업체 홈페이지에서 7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그는 할인 행사를 통해 더 싼 가격에 구매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옥션에 공개된 가격은 할인 전후 별 차이가 없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가격은 84만원으로 올랐다. 할인 혜택을 받더라도, 인터넷 최저가보다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었다. A씨는 "20% 할인 혜택을 적용해도 기존 제품 가격과 별차이가 없었다"며 "업체가 빅스마일데이라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빅'호구'데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이베이코리아쪽은 "(소비자-판매자 사이 중개만 담당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가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고 이베이코리아가 상품 가격에 손대지 않는다"면서도 "빅스마일데이와 같은 큰 행사 기간에는 쿠폰을 사용하면 이전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도록 판매자와 합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왜 갑자기 가격을 올렸냐'고 묻자 "이베이코리아 쪽에 문의하라"며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업체 "이베이코리아에 문의하라"... 이베이코리아 "판매자가 가격 정해"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대적인 할인 행사인줄 알고 들어가봤는데 판매자들이 제품 정가를 기습 인상하면서 할인 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누리꾼 유카***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며 "쿠폰을 적용해도 평상시보다 대부분의 물건값이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베이 코리아가 가격을 통제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누리꾼 rec*** 역시 "빅호구데이 시작하면서 기존에 눈여겨봤던 상품 가격이 올랐는데 유통망이 한정적인 건지 다른 쇼핑몰 가격도 싹 다 올랐다"며 "빨리 가격들이 다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가격 할인이 미미하자, 이베이코리아 사이트가 아닌 다른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구입했다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누리꾼 초록***는 "생필품을 살까 해서 빅스마일데이에서 검색하고 쿠폰 적용가를 비교해보니 오히려 쿠팡이 싸다"며 "점점 별로"라고 꼬집었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같은 제품이 다른 오픈마켓에서 더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는 질문에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최저가는 아니다. 우리는 여러 채널 중 하나"라면서 "가격은 각 판매자가 스스로 정한 마케팅 원칙에 따라 채널별로 달리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빅스마일데이, #스마일배송, #G마켓, #옥션, #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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