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7년 만에 토트넘 복귀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브라이튼은 1승 2무 4패(승점 5)로 16위에 머물렀다.
 
적중한 모리뉴의 용병술, 교체 3분 만에 베일 결승골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왼쪽)과 개러스 베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왼쪽)과 개러스 베일. ⓒ EPA/연합뉴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맷 도허티-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세르히오 레길론으로 구성됐다. 허리는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무사 시소코, 2선은 에릭 라멜라-탕귀 은돔벨레-손흥민, 원톱은 해리 케인이 포진했다.
 
원정 팀 브라이튼은 3-5-2를 가동했다.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 아담 웹스터-댄 번-조엘 벨트만이 스리백을 이뤘다. 중원은 타릭 램프티-벤 화이트-입스 비수마-솔리 마치-레안드로 트루사르, 투톱은 파스칼 그로스-아담 랄라나가 책임졌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왼측에서 손흥민이 레길론에게 패스를 넣었고, 레길론의 슈팅은 산체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케인이 랄라나에게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3일 전 유로파리그 여파로 인해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웠다. 체력과 기동성에서 브라이튼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손흥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이튼 수비진에게 집중 견제를 당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공세를 막아내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브라이튼은 후반 10분 마침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토트넘 진영으로 접근한 뒤 램프티가 마무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렸다. 은돔벨레, 도허티가 실수를 범하면서 브라이튼에게 기회를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 21분 라멜라가 분위기를 바꿨다. 중앙 단독 돌파에 이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팅겼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후반 25분 라멜라 대신 베일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의 슈팅이 또 다시 골대를 맞으면서 불운이 겹쳤으나 2분 뒤 토트넘은 승기를 잡았다. 해결사는 베일이었다. 레길론이 올린 크로스를 베일이 헤더로 방점을 찍은 것이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40분 지친 손흥민을 빼고 왼쪽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교체 투입하며 수비적으로 전환을 꾀했다. 토트넘은 끝까지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낚았다.
 
베일의 가세, 더욱 강해진 토트넘 공격력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연이은 살인 일정을 보냈다. 유로파리그 2차 예선부터 소화하느라 대부분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음에도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올 수 밖에 없었다.
 
주중 유로파리그 앤트워프전에서 2군을 총가동했는데, 팀이 0-1로 뒤지자 후반 초반 호이비에르, 모우라, 라멜라, 손흥민, 케인 등 주전급을 출전시켰다. 결국 주전들이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리그 7라운드 브라이튼전은 토트넘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으로선 승리할 경우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체력 저하로 인해 오히려 볼 점유율에서 43%-57%로 브라이튼에 열세를 보였다. 믿었던 손흥민마저 부진했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중반 베일을 조커로 꺼내들었다. 그리고 베일은 투입된지 3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베일의 장점인 정확한 위치 선정과 헤더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모리뉴의 용병술은 적중했고, 베일은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7년 만에 친정팀 토트넘에 임대 신분으로 복귀했다. 베일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이후 라스크 린츠전, 안트워프전에 출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전성기 시절 베일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베일은 팀이 어려울 때 비로소 득점포를 가동했다. 4경기 만에 복귀골이었다.
 
이날 베일은 20분 동안 1골을 비롯해 슈팅 2개, 키패스 2개, 패스 성공 5개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토트넘팬들이 기대하던 베일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케인 듀오가 이끌다시피 했다. 모우라, 라멜라, 베르흐베인 등이 손흥민과 케인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베일의 영입은 토트넘에게 긍정적이었다. 손흥민-케인-베일로 구성된 'KBS' 라인의 파괴력은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었다. 베일이 꾸준하게 활약한다면 손흥민과 케인에게 향하는 집중 견제도 분산될 수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18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가장 득점력이 높다.
 
토트넘은 에버튼과의 개막전에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리그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베일의 복귀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9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선두 리버풀과는 2점차. 올 시즌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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