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가 가을 개편을 맞아 31일부터 매주 토요일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를 방송한다. 암투병하면서 유튜버로 거듭난 김동호 목사가 진행하는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는 암 환자를 비롯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김동호 목사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해 지난 24일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를 연출하는 반태경 PD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반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의 MC와 패널들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의 MC와 패널들 ⓒ CBS

 

-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가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10월 31일 날 첫 방송인데요. 10월 13일에 첫 녹화를 했었어요. 프로그램 기획을 하든 배정을 받든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한 달 만에 첫 녹화가 들어갔어요. 그래서 레귤러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매 편이 파일럿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저희 한정된 리소스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기획부터 녹화까지 한달은 촉박한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김동호 목사님과 프로그램을 하라고 결정된 게 9월 중순이었어요. 준비할 시간이 촉박한 건 사실이었거든요. 하지만 워낙 김동호 목사님이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을 만나왔고 본인 캐릭터가 확실했기 때문에 기획을 잡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 오랜만에 정규 프로그램 만드는 거 아닌가요?
"이 채널에서 6년 만에 정규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예요. 2014년 연말이 마지막 정규 프로그램 제작이었더라고요. 그다음에 육아 휴직을 한 1년 하고 돌아와서 4년 동안은 1년 반짜리 다큐 두 개 연달아서 하고 다른 일을 했죠. 물론 PD가 정규든 특집이든 다 열심히 하는 게 맞지만 프로그램 만드는 호흡이 다르잖아요. 매주 뭔가 아웃풋 생산하는 것들이 좀 낯설기도 하고 그사이에 저희 채널에 제작 시스템 같은 것들이 많이 바뀌어서 적응도 힘들어요.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 MC와 패널들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 MC와 패널들 ⓒ CBS

  
 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 ⓒ CBS

 

-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는 어떻게 기획한 프로그램인가요?
"일단 김동호 목사님이 작년 상반기부터 <김동호 목사의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셨어요. 김동호 목사님이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자기가 아프니까 아픈 사람들이 눈에 보이셨고 그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본인 핸드폰으로 녹화하고 아들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에 올렸어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보시고 위로와 치유를 받으시더라고요. 그런데 1인 방송의 한계도 있죠. 목사님 본인의 사역을 확장시켜 보고 싶은 욕구가 있으셨고 저희 또한 여러 개신교회 목회자 중에서 김동호 목사님을 존경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고요. 

어느 날 김동호 목사님이 <김현정의 뉴스쇼>에 한번 출연하시더니 저희를 먼저 찾아오셨어요. 본인의 <날기새>를 좀 확장시켜서 CBS와 협업하는 방법으로 좀 고민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함께 의기투합해서 <기막힌 초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프로그램은 50분 정도 방송되는데요. 일단 김동호 목사님이 전반 3분의 1은 이 시대의 암 환우뿐만 아니라 요새 코로나 블루 등으로 우울해 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해요. 후반부는 '김동호 이성미의 랜선 사랑방'이라는 코너예요. 방송인 이성미씨도 암 투병을 하셨었고, 김동호 목사님이랑 호흡도 잘 맞으세요. 랜선 사연 접수 등을 통해 김동호 목사님이 현장 심방까지 하며서 고민상담도 하고 함께 기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 녹화시 분위기는 어땠어요?
"일단 김동호 목사님이 워낙 달변가이시고 말씀을 잘하시지만 첫 녹화를 끝나고 목사님도 100% 만족은 못 하셨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본인이 혼자 하시는 거랑 다르게 제작진들과 다른 스태프들까지 같이 껴 있는 시스템에서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못하셔서 약간 아쉬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이번 주에 녹화가 있었는데 그때는 반응이 좋았었어요. 영화 <레터스 투 갓> '시네 토크'도 반응이 되게 좋았고 카메라 잡고 있던 감독님들도 영화 보고 토크하는 것 보면서 눈물 흘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 녹화는 얼마나 해요?
"저희가 방송은 50분인데 녹화는 길면 1시간 반, 짧으면 1시간에 끝내거든요. 목사님도 고령이시고 아직까지 투병을 하고 계셔서 길게 녹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저희 제작진이 준비를 많이 해서 가능하면 녹화를 길게 안 하려고 하고 있고요. 격주에 한번, 두 편씩 녹화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함께 헤쳐나가자는 뜻"

- 타이틀이 '기막힌 초대'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김동호 목사님의 <날마다 기막힌 새벽>의 '기막힌'이라는 단어를 저희가 한번 차용하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원래는 '기막힌 사랑방'으로 하려다가 사랑방은 너무 옛날 의미라 하지 않았어요. 초대의 시간을 통해서 이걸 보는 시청자도 치유 받고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우리도 치유 받아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자는 뜻이라서 <기막힌 초대>라고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에서 주목해 볼 점은 무엇일까요?
"기독교가 욕먹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의 원래 기능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성경에 기반한 메시지도 있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위로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종교의 순기능을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추석 연휴 때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란 프로그램 되게 인상 깊게 봤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100명, 1,000명 줌으로 연결해서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제작 여건이 안 되는게 아쉬워요. 직접 출연은 안 되지만 낙도에 계신 분, 해외에 계신 분하고 소통하면서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하나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앞으로 계획은 뭔가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지금처럼 어려울 때 서로서로 위안을 주고 치유를 주는 방송이라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요. 김동호 목사님이 지금 폐암은 좀 좋아지셨지만 다른 쪽으로 암이 전이되셨다고 하는데 김동호 목사님 건강이 계속 유지돼서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요즘 트렌드에 맞는 송출과 유통을 진행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작은 채널에 맞는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반태경 김동호의 기막힌 초대 김동호 이성미 유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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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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