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 희망과 양지를 찾아! 신수원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하담, 김유정, 홍찬영, 최준영 배우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변사체로 발견된 채권추심 콜센터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작품이다. 28일 개봉.

▲ '젊은이의 양지' 희망과 양지를 찾아! 신수원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하담, 김유정, 홍찬영, 최준영 배우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변사체로 발견된 채권추심 콜센터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작품이다. 28일 개봉. ⓒ 이정민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콜센터 상담 전화에 쉴 틈이 없는 현장 실습생, 실적 압박에 자리 위협을 받는 콜센터 센터장, 노력하지만 번번이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는 취준생.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다. 보는 내내 마음이 한편이 무겁지만 지금도 누군가 겪고 있는 실제 현실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기도 하다.
 
모두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각자 놓인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영화는 힘겨운 현실에 놓인 청년들을 두고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2016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9살 실습생이 사망한 사건을 보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그 실습생이) 전동차에 치여 살갗이 찢겨나가고 핏자국이 스크린도어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품으로 가방 안에 컵라면과 스패너 같은 공구가 있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선 잔상이 잊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방송에서 다큐를 봤는데 19살 콜센터 실습생들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며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는데 영화 촬영 직전에는 고 김용균씨의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명왕성>을 만든 후 19살의 이야기를 또 한 번 시작하게 되었는데 무거운 마음이지만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젊은이의 양지' 김호정, 배려 담은 마음으로 김호정 배우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변사체로 발견된 채권추심 콜센터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작품이다. 28일 개봉.

▲ '젊은이의 양지' 김호정, 배려 담은 마음으로 ⓒ 이정민

 
영화는 채권추심 콜센터 계약직 센터장이지만 업무실적 압박을 받는 김세연(김호정)과 그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19살 이준(윤찬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준은 힘든 콜센터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 준을 향해 세연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세상을 배우는 인생 실습이라고 여기라고 조언한다. 어느 날 준은 늦은 밤 직접 채권자에게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다. 얼마 후 그는 변사체로 발견된다.
 
배우 김호정은 "신 감독의 작품은 늘 사회적 이야기와 문제를 극에 훌륭하게 녹인다. 감독님과 동참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영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데 저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어른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를) 비극적으로 만드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해자이면서 이 사회의 피해자로서의 양면적인 걸 잘 녹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준을 연기한 배우 윤찬영은 "작년에 영화를 촬영했는데 그 때 제가 준과 나이가 같은 19살이었다"며 "친구들이 고3이라서 대학교 입시를 준비했다. 주변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준의 모습을 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감독, 윤찬영 칭찬 배우 윤찬영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시사회에서 신수원 감독으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으며 웃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변사체로 발견된 채권추심 콜센터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작품이다. 28일 개봉.

▲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감독, 윤찬영 칭찬 ⓒ 이정민

 
극 중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인 한명호를 맡은 배우 최준영은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어른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방황하고 힘들 때 좀 쉬어도 된다', '괜찮다고 품어줄 수 있는 어른이 주변에 있을까? 그런 어른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이런 고민을 했다. 저는 명호가 그 어디쯤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번아웃이 온 적이 있었고 제 또래 20대 친구들도 버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너무 버틴다고 생각한다면 쉬었으면 좋겠다. 힘들 때 이해해주고 길을 제시하는 어른이 주변에 있으면 그 어른을 찾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실제 콜센터 직원이 왔다. 그분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는데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뭉클했다. 특정한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위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어른이지만, 사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좋은 어른은 없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어른은 되지 못하더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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