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진숙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 여전히 부당합니까?"

등록 20.10.20 16:55l수정 20.10.20 17:14l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김진숙 “해고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 여전히 부당합니까?” ⓒ 유성호

 
시민사회 원로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김진숙 복직촉구 시민사회 원로선언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명진 스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172명이 함께 동참했다.

35년 전 노조 대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김진숙 지도위원은 조합의 공개운영방안, 생활관 및 도시락 개선방안,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문제 등을 알리는 유인물을 동료들과 함께 제작해 배포했다는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해고를 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사회를 맡은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는 "공권력과 자본 권력이 합작해 자행한 부당해고 고통 속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35년 동안 거리를 헤맸다"며 사측의 복직 결단을 촉구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이곳은 전태일다리이고, 50년 전 전태일 동지가 자기 몸을 불사르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치며 돌아가신 곳이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하신 말을 가슴에 안고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중에 가장 앞장서서 그 정신을 따라서 산 노동자가 김진숙이다"며 "잘못된 시대를 청산하는 마음으로 김 지도위원의 명예로운 복직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35년 동안 해고자 신분으로 있는 김진숙 노동자를 다시 일터로 돌려보내는 것이야말로 한진중공업이 사과하는 것이고 빚을 갚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숙 “해고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 여전히 부당합니까?” ⓒ 유성호

 
올해 12월 31일 정년을 앞둔 김진숙 위원은 "연애편지 한 통 써보지 못하고 저의 20대는 갔고 대공분실에서, 경찰서 강력계에서, 감옥의 징벌방에서, 짓이겨진 몸뚱어리를 붙잡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청춘이 가고, 항소 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전날 저녁을 함께 먹었던 동지들의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인데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어디서 자라고 있는 걸까요?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요?"라고 반문하며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시민사회 원로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시민사회 원로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촉구 사회 원로선언 기자회견 참석해 김진숙 지도위원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 유성호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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