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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김승미 대구의료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김승미 대구의료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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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료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공공의료원의 중요성보다는 적자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만 집중적으로 나왔다. 도리어 대구시의원들이 공공의료의 본질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김승미 대구의료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8명의 청문위원 중 절반인 4명이 대구의료원의 적자 문제를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1992년 소아과 전문의 취득 후 대구의료원에 입사해 현재 진료처장으로 재직 중이며 첫 내부 승진 후보자다.

이영애 시의원(국민의힘·달서구1)은 "대구의료원은 공공의료원이지만 수익성도 어느 정도 창출해야 한다. 무조건 대구시 예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인건비가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인건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2016년 인건비 비율이 대구의료원은 68% 수준인데 비해 부산은 61% 수준이다. 2017년에도 대구는 72%, 부산은 68%이고, 2018년에는 대구 75%, 부산 64%인데 절감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시복 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대구의료원은 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고 물었다. 김 내정자가 70% 정도라고 대답하자 "수익을 100원 내면 50%는 인건비로 쓰고 나머지 50%는 재투자해야 의료의 질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박갑상 의원(무소속·북구1)은 김승미 내정자가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이야기하자 "재정수지 적자를 해소하려면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은 민간병원보다 인건비가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을 제때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태원 의원(국민의힘·수성구4)도 "의료원 진료과 중에 흑자를 내는 과와 적자를 내는 과를 구분해 흑자가 나오는 과가 많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승미 후보자가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승미 후보자가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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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질문은 공공의료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나온 질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공의료원은 소외계층과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감염병 전문치료 등 공공의료서비스를 수행한다.

김승미 의료원장 내정자는 "환자 구성상 의료급여 환자가 44% 정도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면이 많다"며 "이분들은 진료수가가 굉장히 낮아서 공익진료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똑같은 환자를 봐도 비급여 수가를 다른 사립병원처럼 청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병실 부족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대구의료원 제2분원 설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배지숙 의원(국민의힘·달서구6)은 "병실부족 현상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무서운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의료원 병실과 장비를 별도로 하는 제2 대구의료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승미 내정자는 "지난 2월과 3월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병실을 비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취약계층의 피해도 있었다"면서 "의료원의 의지만으로는 제2의료원 설립에 한계가 있다. 정책적 결정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만성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외과계 활성화와 응급실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료공간 개편을 마무리하고 의료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진료의사, 전문의 성과제 라든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청문절차가 끝남에 따라 청문위원들은 김 내정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소통 능력, 도덕성 등의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6일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태그:#대구의료원장, #김승미, #인사청문회, #대구시의회, #대구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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