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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김영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회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진석(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김영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회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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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7일 오후 5시 45분]

조태용 의원
: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상의한 뒤 국내 입국 사실을 공개한 거냐. 혹시 다른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국정감사 하루 전날 발표한 것 아니냐.

정진석 의원: 언론사의 취재력에 의한 보도가 아니라 정부 당국이 사실상 리크(leak, 언론에 정보를 흘려 기사화되도록 하는 것)를 해서 의도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상당히 의문스럽다.


뒤늦게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입국 소식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강타했다. 

앞서 전날 언론 보도에 의해 지난 2018년 북한으로 복귀하지 않고 잠적했던 조 전 대사대리가 1년 3개월 전인 지난 2019년 7월 이미 한국으로 망명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야당은 정부가 이 사실을 국감 직전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어제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이) 공개된 건 전형적인 (정부의) 발표였지 언론사의 역량이 뛰어나서 취재로 공개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을 것"라며 "조 전 대사대리의 따님은 아직도 북한에 잡혀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개인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고려가 완전히 무시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에 송환된 가족의 안위 문제를 걱정해 극비에 부쳐달라고 했고, 그런 맥락에서 정부도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된 거냐"라고 따졌다.

강경화 장관은 이에 "저도 기사를 보고 놀랐다"라며 "보도 경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정부가 의도를 갖고 그렇게 했다(정보를 언론에 흘렸다)는 것도 너무 넘겨 짚으시는 것 같다"라며 "개인의 신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본인의 바람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남구을)은 "북한의 공무원 사살, 강장관 남편 출국, 광화문시위 막기 위한 '재인산성'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누군가 국익을 훼손하고 당사자의 생명위협까지 감수하면서 발설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도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라며 "오늘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피살 어업지도원 형 증인 채택 공방에 차질… 강경화 '남편 여행' 재차 사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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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외통위 국감은 최근 북한군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져 오전 감사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야당은 "참혹하게 살해된 국민이 있는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그에 대해 얘기를 듣는 건 당연하다"고 했고, 여당은 "갑자기 증인을 요구하는 건 절차에 맞지 않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사실 확인이 가능한 관련 상임위인 국방위원회에서 하는 게 맞다"고 맞섰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또 남편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 장관은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남편이 해외로 출국한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오산)은 "부적절한 태도였다고는 생각하지만 장관의 업무수행과는 무관하기에 일각의 사퇴 요구는 과하다고 본다"라며 강 장관을 두둔했다.

앞서 지난 3일 강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고가의 요트를 사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나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외교부 장관의 가족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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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북한 조성길 전 대사대리, 한국입국설... 국정원 "확인 못해줘" http://omn.kr/1p4i2

태그:#외통위, #국감, #조성길, #강경화,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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