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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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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 9월 8일과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후 4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북측에서 통지문을 보내온 이후 남북 정상간 친서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알려드리도록 지시했다"라면서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8일)과 김 위원장(12일)의 친서는 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집중호우, 태풍피해 등으로 힘들어하는 양측을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두 정상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무거운 책무에 쫓기여 혹여 귀체 건강돌보심을 아예 잊으시지는 않을가 늘 그것이 걱정된다"라고 아주 살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보여준 재난리더십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나의 진심"이라는 단어를 몇 차례 써가며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함께하고 싶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친서 교환의 행간... 여전한 남북정상간 신뢰관계

이러한 친서는 남북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6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간 신뢰관계는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반도 정세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김 위원장이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라고 말한 대목은 주목된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된 북미-남북대화의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시기에 한미 안보수장(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졌고(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10일).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새벽(한국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다시 꺼내며 이를 지지해 달라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정식으로 제안했다.

특히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월 초에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할 경우 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의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2018년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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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귀하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입니다.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전문]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명록 작성 돕는 김여정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준비해온 펜을 전달하고 있다.
 2018년 4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준비해온 펜을 전달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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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귀하

대통령께서 보내신 친서를 잘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에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의 동포들에게 가식없는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최근에도 귀측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비루스확산과 련이어 들이닥친 태풍피해 소식에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줄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내실 대통령의 로고를 생각해보게 되였습니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애를 쓰고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대통령께서 지니고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습니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기여 혹여 귀체 건강돌보심을 아예 잊으시지는 않을가 늘 그것이 걱정됩니다.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를 돌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남녘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모든이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녀사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2020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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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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