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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30여개 환경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부산환경회의가 2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삼락,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지역 30여개 환경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부산환경회의가 2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삼락,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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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삼락·화명 생태공원에 새로 들어설 골프장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낙동강 둔치인 삼락·화명생태공원에 45홀의 신규 골프시설을 추진 중이다. 삼락생태공원 29-41번지 7300㎡, 29-66번지 8000㎡와 화명생태공원 1718번지 7300㎡의 면적에 각각 18홀, 27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비 등의 지원을 받아 현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 생태공원 내엔 이미 5곳(14만8004㎡)에 117홀에 달하는 골프장이 존재한다. 여기에다 또 2만2000㎡의 면적에 달하는 골프장을 추가로 만든다는 것인데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측은 <오마이뉴스>에 "여러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부산시청을 찾아 항의 입장을 전달한 부산환경회의는 "낙동강 하구의 지속가능성이 확보까지 모든 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환경회의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생명그물, 부산녹색연합,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지역 3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꾸려진 연대체다.

이들 단체는 "골프장은 낙동강 하구 둔치의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지리적으로도 맹꽁이, 대모잠자리, 가시연 등 멸종위기종과 철새 서식지가 인근에 있다"고 피해를 우려했다. 강미애 부산환경회의 공동대표는 "낙동강 보존을 위해 혈세를 투입, 마스터플랜을 세웠다더니 골프장이 웬 말이냐"며 "이런 시설은 낙동강과 하구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계획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천 관련전문가도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마구잡이식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 이후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둔치에 우후죽순 골프장 등이 들어섰다"며 "이런 누더기 개발을 하려면 차라리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이후 훼손된 낙동강의 생태계를 복구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그:#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부산환경회의,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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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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