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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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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결심한 까닭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만은 아니다. 정의당 시즌 2를 더욱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대표직 취임 14개월 만이다. 본래 임기(2년)보다 조금 이른 퇴임이다. 심 대표는 그의 '바톤'을 넘겨받을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사흘 전인 이날(24일) 오전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 등을 밝혔다.

심 대표는 "솔직히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면서 자신의 퇴임이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정의당 시즌 2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시켜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항상 정의당의 승리를 꿈꾼다. 정의당은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언제나 한국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정당"이라며 "정의당의 승리가 한국 정치의 승리이자, 노동자·농민·여성·청년·청소년·성소수자·자영업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믿음을 굳게 다져본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이룬 선거제도 개혁, 기득권 공조로 유린돼"

심 대표가 가장 아쉬워 한 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천신만고 끝에 도입한 선거제도 개혁, 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비례정당 출현으로 '변질'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혁파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당대표가 됐다"면서 "오랫동안 진보정치 안에서 단련된 유능하고 헌신적인 정치인과 청년정치인들에게 공직의 기회를 넓게 제공할 수 있는 정의당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개혁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 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더 필요했는지 깊이 성찰하겠다"면서 단 6석을 획득하는 데 그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총선 결과에도 저는 국민이 (정의당에) 보내주신 9.67%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수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난의 시대에 시민들의 안전과 존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더 좋은 정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은 오히려 절실해졌다"며 "다시 신발 끈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다. 낡은 양당체제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당대표 재임시 성과로는 청년 정치인 육성·기후위기 극복 선도정당 비전 제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먼저 "어느 정당도 하지 못한 청년 전략 명부를 도입해 비례대표 의원의 3분의 1이 청년이다. 청년 당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당 내 당' 청년정의당도 곧 출범한다"며 "미래를 움직일 이들이 오늘의 정치권력에 도전하는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또 "원내정당 중 최초로 그린뉴딜위원회를 발족하고 기후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과 의지를 갖추어가고 있다. 불평등을 타파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시대전환을 위한 정의당의 좌표"라면서 "앞으로 심상정은 기후정의를 주도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 국민의 삶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 유념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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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도 "심상정 이후에 (정의당에) 대안이 있느냐 이런 질문 하는데 그건 기우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현재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종민·김종철·배진교·박창진 후보 모두 역량 있는 정치인이란 설명이었다.

심 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경선에) 나와있는 분들 모두 탄탄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당내에서 성장한 분들이고 또 오래되진 않았지만 정의당 정치가로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과 같은)2세대 리더십이 저와 같은 1세대와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 앞으로 성장할 3세대 정치인을 잇는, 거대 양당에선 볼 수 없는 세대연대로 나아가는 탄탄한 '팀' 정의당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물론 봄에 씨를 뿌리고 봄에 수확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많은 씨앗을 뿌리고 있다"며 "이제 2세대와 3세대가 시스템적으로 '팀'을 이룬다면 정의당의 이름으로 많은 리더십이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지금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국민과의 관계설정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과의 개혁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게 가장 기대했던 것이 '내 삶을 바꾸는 나라'였는데 국민의 삶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걸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불평등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재난의 시대에 더욱 더 심화될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 의지를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당대표 재임 당시 당헌에 '(보궐선거에)귀책사유가 있으면 자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스스로 정한 당헌은 지키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일각에선 노회찬 전 의원 사후 창원성산 선거에 정의당 후보를 낸 문제를 갖고 이를 반박하는데 가당치 않다"며 "노 전 의원에 대해선 여야를 불문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두루 안타까움을 표했고 국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시급한 건 대표를 물려주는 일"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서 탄탄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한다고 본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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