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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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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임 총리에 오른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새 내각 인사에서 자신을 지지한 파벌의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 내정자는 16일 발표할 내각 인사에서 자신을 자민당 총재로 밀어준 파벌의 인사들을 유임하거나 새로 기용할 방침을 정했다. 특히 아베 내각 장관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사실상 '3차 아베 내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신임 방위상으로 내정된 기시 노부오다. 3선 중의원인 기시는 아베 신조 총리의 친동생으로 더 유명하다.

어렸을 때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성을 따른 기시는 아베와 함께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소속이며, 지난 8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우익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베 내각에서 외무성과 방위성 차관을 거친 데 이어, 스가 내각에서 처음으로 장관으로 입각하게 됐다. 지금의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임 방위상으로 내정된 기시 노부오, 사진은 2014년 5월 19일, 기시 노부오 전 외무성 부대신이 자카르타에서 열린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신임 방위상으로 내정된 기시 노부오, 사진은 2014년 5월 19일, 기시 노부오 전 외무성 부대신이 자카르타에서 열린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 Wiki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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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아베 내각 장관 유임하거나 아베 측근 인사들 내정  

또한 스가 총리 내정자는 내각의 2인자이자 자신의 후임인 관방장관에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내정했다. 가토 후생상은 관방부 차관으로서 스가 전 관방장관과 3년 가까이 손발을 맞춘 바 있다.

가토 후생노동상의 장인 가토 무쓰키 전 농림상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정치적 동지였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가토 후생노동상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NHK는 "스가 총리 내정자가 아베 총리와 가까운 데다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가토 후생노동상을 관방장관에 기용한 것은 아베 내각을 계승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 아베 총리가 임명한 주요 부처 장관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스가 총리 내정자는 전날 단행한 자민당의 당직 인사에서도 자신을 지지한 니카이파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이시하라파의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 등을 유임시켰다.

니카이 간사장은 "새 총리를 지원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라며 "당내 논쟁은 절대 발생하면 안 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노력하겠다"라고 강력한 당내 장악에 나섰다. 

그는 이번 인사가 스가 총리 내정자를 지지한 인사들을 위한 논공행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라며 "자민당에 대한 편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가 총리 내정자의 내각 인사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각 파벌을 배려한 균형 인사로 볼 수 있지만, 새로운 맛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라고 전했고, <산케이신문>은 "아베 내각을 이어받아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태그:#스가 요시히데, #아베 신조, #기시 노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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