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거들이 유럽 곳곳에서 자신들의 활약을 수놓았다.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20-21시즌이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가 개막한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는 컵 대회인 DFB 포칼컵 일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유럽 축구를 누비는 코리안리거들은 시즌 개막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선보였다.
 
독일 DFB 포칼컵 : 황희찬 1G 1A, 이재성 2G, 권창훈 1G, 정우영 풀타임
 
첫 신호탄은 '황소'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수년간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영입된 황희찬은 뉘른베르크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경기 중 5명의 선수를 교체했지만 황희찬은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변칙적인 나겔스만의 전술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던 황희찬은 후반전 날카로운 컷백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더니, 종료 직전 역습 찬스에선 득점을 터뜨리며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의 뉘른베르크전이었지만, 이날 황희찬은 팀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자신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 이재성은 멀티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15개의 공격포인트(9G 6A)를 기록하며 2년 만에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재성이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의 멀티골에 힘입어 하부리그에 속해 있는 리라징겐을 상대로 7-1 대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이재성은 상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세컨볼이 자신의 머리에 '연결되며' 행운의 득점을 터뜨렸다. 뒤이어 전반 24분, 우측면에서 전개된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연결됐다. 이재성은 침투하는 속도를 그대로 살린 강력한 헤더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전반전 45분만을 소화했는데, 공격포인트 외에도 96%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27회 성공/28회 시도)을 보여주며 홀슈타인 킬의 2선에서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코리안 듀오 권창훈과 정우영 역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잔부상을 치르며 100%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권창훈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재임대를 떠났던 정우영이었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프라이부르크는 하부리그 만하임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으며 코리안 듀오 역시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정우영은 2선의 좌측, 권창훈은 우측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의 선제골은 권창훈이 터뜨렸다. 전반 19분, 박스 안으로 길게 이어진 롱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가운데 권창훈이 집중력 있게 슈팅을 성공시켰다. 권창훈은 적극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좋은 찬스를 창출한 뒤 후반 15분 교체됐다. 한편 정우영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과감한 슈팅, 100%에 달하는 드리블(5회 시도/5회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페인 라리가 &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 이강인 2A, 이승우 2G
 
프리시즌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은 이강인이 리그 개막전부터 2개의 어시스트를 터뜨렸다. 올시즌 재정난으로 다수의 핵심 선수가 팀을 떠난 가운데 발렌시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이강인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레반테와의 '발렌시아 더비'를 4-2로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허용하며 레반테에 고전했다. 뒤이어 전반 12분, 발렌시아 코너킥의 키커로 나선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파울리스타의 헤더에 정확히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졌다. 이후 발렌시아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만, 전반 38분 이강인의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받은 막시 고메즈가 득점에 성공하며 곧바로 추격했다. 실점마다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이강인의 순도 높은 도움에 힘입어 발렌시아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벨기에에서도 소식이 들려왔다. 한때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미래로 주목받았던 이승우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생활을 끝내고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벨기에에서도 감독과 잡음에 시달리며 고전한 이승우는 4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새롭게 부임한 케빈 머스캣 감독 체제 아래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승우는 13일 벌어진 앤트워프전에서 자신의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우는 경기 시작 45초 만에 공간 침투 이후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전반 22분엔 강한 압박으로 따낸 볼을 완벽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승우의 활약에도 아쉬운 3-2 패배를 당했지만, 이승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 손흥민 고군분투, 황인범 퇴장
 
한편 잉글랜드에선 토트넘의 손흥민이 에버튼을 상대로 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강한 압박의 에버튼을 상대로 고전했고,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순간적인 침투와 함께 날카로운 키패스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교체로 인해 케인과 투톱을 이루는 등 포지션 변화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팀 내 최고 평점인 6.6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첫 유럽 무대로 러시아를 택한 황인범은 퇴장의 아픔을 맛봤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 이적 이후 적응 기간이 없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강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한 이번 경기에서 황인범은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2선 중앙의 황인범은 정확한 패스와 롱볼, 번뜩이는 키패스로 카잔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양 팀 합쳐 30개가 넘는 파울이 나오는 거친 경기 속에 황인범은 종료 직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은 아쉬웠지만 황인범의 준수한 활약과 함께 카잔은 모스크바에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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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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