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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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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바이러스 전파자'에 비유하며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전날(13일) 추 장관의 사과는 '전정성 없는 사과'로, 추 장관이 강조했던 검찰개혁은 '검찰장악'이라고 규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두 개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라며 "코로나19와 불공정 바이러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은 교육과 군복무 불공정 논란에 민감하다"라며 "전 법무부장관은 교육, 현 법무부장관은 군복무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추미애 장관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엮으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성난 민심에 기름... 여당이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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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은 "여당은 '단독범' '공범' 운운하며 엄마 찬스에 의한 황제 군대 휴가 제보자의 실명까지 공개하고 있다"라며 당직사병을 페이스북으로 실명 비판한 황희 민주당 의원도 거론했다. 그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며 "여당이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공정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온다"라며 "남이 하면 반칙과 특권이고 자신들이 하면 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공정의 최종 종착역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의도적 침묵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장관이 뒤늦게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하고, 이 사태를 덮고만 있는 것은 국민을 무시해도 된다는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이 사태를 명확하게 밝혀라. 공정 가치 훼손에 큰 상실을 느끼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외면하는 것은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추미애 장관이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아들의 군복무 문제로 송구하다면서도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고 강변했다"라며 "법무부장관이 딱히 어길 이유가 없었다고 하면 수사하는 검찰은 그 말을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추미애 영향력 하에 말 잘 듣는 부하 검사들이 하는 수사"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린다"라고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제보자인) 현 병장을 '단독범이네' '공범이네' 범죄자 취급하며 심각하게 명예훼손하고 공익신고를 겁박해서 힘으로 누르려 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실명공개를 하고 좌표를 찍으니 '문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겁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 덕에 군대가 획기적으로 개혁"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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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대위원들도 입을 모아 여권을 비난했다. 성일종 의원은 "추 장관 덕에 대한민국 군대가 획기적으로 개혁됐다"라며 "모든 어머니가 국방부에 전화로 휴가 연장을 할 수 있게 됐다. 병가 연장시 요양심의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단한 국방개혁"이라며 "신성한 국방 시스템 허물고 검찰을 정권의 충견으로 만든 이, 추미애의 운명은 사퇴"라고 이야기했다.

김미애 의원 또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너무 늦은 사과에 진정성도 못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보좌관 전화나 민원제기에는 한마디 언급도 없는 빈껍데기 사과"라며 "지지층 결집과 여론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폄훼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깨진 유리창 이론'을 언급하며 해당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추 장관을 옹호했던 여권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설훈‧김종민‧우상호‧정청래 의원 등을 지적한 뒤 "이런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니 황희 의원이 공익제보 청년을 실명 공개하며 범죄자로 거세게 비판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민국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평범한 청년을 범죄자로 몰아세웠다"라며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은 황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김재섭 비대위원 역시 본인이 현씨와 직접 통화했다면서 "현씨가 공익제보를 했던 2월이나 국회의원 협박을 받고 있는 지금이나 모든 걸 홀로 견뎌내고 있다"라며 "반면, 병역 특혜 의혹을 받는 서씨 아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모가 법무부장관이라 전화 한 통으로 휴가 연장받는 것보다 더 큰 박탈감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 장관) 본인은 어제(13일) 유감 표명을 하면서 주로 검찰개혁에 대해서 강조한 거 같은데, 그러한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게 무엇을 지향하는 것인지 누가 믿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검찰개혁이 검찰을 장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얘기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장관의 아들을, 장관의 지시를 받고 장관의 인사권에 운명이 결정돼 있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수사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특임검사' 혹은 '특별검사' 카드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태그:#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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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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