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 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 라이프치히 공식 트위터 캡쳐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24)이 2년 전 실패를 딛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황희찬이 속한 라이프치히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딕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뉘른베르크와 2020-21 독일 DFB 포칼(FA컵) 1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황희찬의 데뷔전이 유력하다.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을 선발로 뛰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상당히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스피드가 빠르고 낮은 무게 중심으로 상대팀을 어려움에 빠질 수 있게 만든다.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 증명한 황희찬
 
황희찬은 지난 2015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활약상은 나쁘지도 특출나지도 않았다.

3시즌 동안 무난할 활약을 선보인 황희찬은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함부르크에서 임대 이적하며 1년 동안 독일 축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결국 21경기 2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황희찬은 1년 만에 일취월장했다. 2019-20시즌 무려 16골 22도움으로 잘츠부르크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주가를 높인 결정적인 계기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5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 빛나는 리버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개인기로 제치는 득점을 터뜨렸다. 나폴리전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 쿨리발리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드리블을 선보였다.
 
이에 황희찬은 다수의 클럽과 연결되기 시작했고, 결국 최종 행선지로 독일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로 떠오른 라이프치히를 선택했다.
 
황희찬으로선 유럽의 빅리그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 라이프치히는 주전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이적으로 인해 대체자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이적이었다.
 
다재다능한 황희찬, 나겔스만 전술서 살아남을까
 
지난 10일 유럽 스포츠 매체 '90MIN닷컴'은 유명도는 다소 적지만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주목할 선수 8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황희찬이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언론은 황희찬에 대해 "잘츠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베르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적했다. 좋은 피지컬과 골 결정력이 좋은 황희찬은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공격수가 될 여러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 중심에는 베르너가 있었다.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8골 8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 내 가장 비중이 높은 베르너가 올 시즌 첼시로 이적함에 따라 큰 전력누수를 안게 된 라이프치히다.
 
나겔스만 감독도 "황희찬을 영입했지만 선수 1명으로 베르너 공백을 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황희찬의 득점력은 베르너보다 크게 떨어진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은 12골(2016-17시즌)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는 11골에 그쳤다.
 
베르너와 함께 공격을 책임져 온 덴마크 대표팀 출신의 유스프 폴센은 2018-19시즌 리그 15골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5골로 부진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득점보다 어시스트가 더 많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이타적인 플레이와 동료를 활용하는데 눈을 뜨면서 어시스트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 슈팅력, 강한 체력, 몸싸움, 많은 활동량, 전방 압박 등 유럽에서 통할만한 장점을 두루 겸비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빠른 공수 전환, 많은 움직임과 스위칭, 역동성을 추구하며 앞 선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는 나겔스만 감독의 팀 전술과 매우 부합한다.
 
3-4-3 포메이션에서 황희찬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 윙포워드다. 폴센, 다니 올모와 함께 황희찬이 전방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다.
 
황희찬은 2년 전 함부르크 임대 생활을 통해 독일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인접국이자 같은 독일어를 주로 사용해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있다. 2부리그에서 실패를 맛본 황희찬이 라이프치히에서 성공 신화를 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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