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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1일 저녁 7시2분]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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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가 사건이 있기 전 함께 근무했던 시장실 동료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확인됐다.

1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소인이 자신을 찾아온 경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4월 서울시 비서실 직원에 의한 성폭력 사건(4월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그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 미흡한 조처에 관해 털어놨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시도 관리·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1시간 상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이야기를 꺼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4월 사건'은 고소인을 포함한 전현직 시장실 직원 4명이 21대 총선 전날인 4월 14일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 모임을 한 것에서 시작된다. 다음날 오전 고소인은 일행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변호사는 말했다.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 당일 바로 가해자를 형사고소했지만,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 사실을 소문냈고, 당시 비서실장에게까지 성폭력 사건이 보고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에 알려지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마땅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가해자가 직위해제될 줄 알았는데 다른 부서로 전보 발령이 났다. 그것도 피해자와 업무상 밀접하게 연관된 자리였다."

이와 관련해 당시 시장실에 근무한 인사담당 비서관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서 4월 20일 오전에야 사건을 인지하게 됐고, 4월 21일 피고소 직원을 다른 부서로 전보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직원이 새로 배치된 부서는 고소인이 근무하던 직장과 코로나19 관련 업무 협조를 해야 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4월 23일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를 하자, 서울시는 피고소인에게 직무배제(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

고소인 측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 전에 동료 직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변호사는 사건 관련 첫 기자회견(7월 13일)에서 "앞서 서울시청에서 성폭행 사건 벌어졌다는데 A씨가 연관돼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이 7월 14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가 "가족들도 '4월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기사를 삭제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시장이 죽은 직후부터 그의 지인들은 "사건의 진상을 알려면 '4월 사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김재련 변호사와 서울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소인은 '4월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의 성폭력 피해 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박 전 시장 건도 드러내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고소인은 김 변호사를 통해 "4년 동안 뼈가 침식됐다. 겉으로는 멀쩡했지만 문제 삼는 게 공무원인 제 안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4월 (성폭력) 사건 피해를 입었다. 골다공증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 "두 명의 가해자에게 단순히 더하기의 피해를 본 게 아니라, 곱하기의 피해를 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고소인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소개해준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받다가 이 의사의 소개로 서지현 검사를 대리했던 김 변호사를 5월 12일 처음 만난 정황도 드러났다.

박 전 시장의 핵심 참모는 이와 관련해 "임 특보가 고소인과 만나는 채널이었다. '비서실 출신 피해자가 나왔으니 잘 보살피라'는 시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임 특보가 그 일을 챙겼는데 어느 자리에선가 시장에게 '(고소인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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