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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자유민주당 본부에서 열린 연설회에 후보 3명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 자민당 총재 경선은 이날 시작됐고, 14일 당 소속 국회의원 등의 투표로 총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8일 오후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자유민주당 본부에서 열린 연설회에 후보 3명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 자민당 총재 경선은 이날 시작됐고, 14일 당 소속 국회의원 등의 투표로 총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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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이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가 나란히 주요 공약을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8일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소견 발표 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가장 유력한 부호인 스가 장관은 부모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형' 정치인이 많은 일본에서 드물게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라는 것을 내세워 "나 같은 보통 사람도 노력하면 총리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일본의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임기 도중 물러났으나 지금의 국난에 있어 정치적 공백은 잠시도 허용될 수 없다"라며 "아베 총리가 추진해왔던 노력을 잘 계승하고, 잘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정치적 숙원이었던 헌법 개정과 관련해 "자민당 창당 이래 당의 기본 방침"이라며 "국회 헌법심사회를 열어 각 정당이 의견을 제시한 뒤 여야의 틀을 넘는 건설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고,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헌법을 고치기 위해 추진한 헌법 개정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반 아베' 이시바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나라 다시 세울 것"

이와 달리 '반(反) 아베' 노선을 걸어온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에는 '납득과 공감'의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라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그레이트 리셋, 이 나라의 설계도를 다시 쓰겠다"라고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있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등 아베 총리와 역사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일본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대해서도 "전수 방위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일본의 독자 판단으로 가능한지, 미일안보조약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주요 공약인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교통과 정보망이 발달할수록 수도 도쿄 집중화의 국가 구조가 되고 있다"라며 "다시 지방 활성화에 전력을 다해 새로운 일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회장은 "아베 총리가 남긴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정치의 힘으로 바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가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따른 사회적 격차를 진지하게 마주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라며 "성장의 과실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고민하고, 중간 계층에 대한 교육과 주거 지원, 최저임금 인상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일본 총리, #자민당,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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