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이 양키스에 설욕할 기회를 놓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3피홈런)2볼넷5탈삼진5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는 토론토가 6회말 10득점을 올리며 12-7로 역전승을 거뒀고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면한 류현진은 3승1패의 성적을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이 2.51에서 3.19로 치솟았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후 이어진 조이 갈로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들며 득점을 기록했다. 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손목이 꺾인 추신수는 6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곧바로 엑스레이 검진을 받았지만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1안타1득점을 추가한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29 5홈런15타점13득점6도루로 향상됐다.

4이닝4K 호투했지만 피안타 3개가 모두 솔로 홈런

토론토는 더블헤더가 포함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5연전에서 3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반면에 양키스는 최근 5경기에서 3연패를 포함해 1승4패로 부진했다. 양키스를 추격하던 토론토는 어느덧 양키스에 한 경기 앞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토론토의 가을야구 도전이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약 2주 동안 열리는 토론토와 양키스의 10연전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도전에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는 주전포수 대니 젠슨이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가운데 갈비뼈 부상을 당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대신 캐반 비지오가 1번 우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양키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브렛 가드너(7번 좌익수)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1년 전 아픈 기억을 안겨준 양키스에 설욕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DJ 르메휴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1사 후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먼저 허용했다. 류현진은 4번 클린트 프레이저도 트래비스 쇼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글레이버 토레스를 삼진, 미구엘 안두하를 3루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토론토가 1회말 공격에서 로우디 텔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브렛 가드너를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1사 후 카일 히가시오카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다시 한 번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르메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2회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도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보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힉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프레이저를 상대로 2루수 앞 병살을 유도하면서 잔루 없이 3회를 깔끔하게 마쳤다. 류현진은 4회에도 토레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안두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어진 가드너와 히가시오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흔들림 없이 4회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의 높은 유인구, 양키스 타자들에겐 좋은 먹잇감

5회 선두타자 에스트라다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르메휴에게 내야안타,보이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힉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2사 후 프레이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안두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까지 스스로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론토의 동료들은 자신들의 에이스를 허무하게 패전 투수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토론토는 6회말 공격에서 게레로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쇼의 연속 적시타, 젠슨의 만루 홈런을 묶어 대거 10점을 뽑아내는 엄청난 타격쇼를 펼치며 류현진의 패전을 지워냈다. 1회 류현진에게 홈런을 쳤던 양키스 1루수 보이트의 실책이 빌미가 된 토론토의 빅이닝이었다. 

7월 2경기에서 9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온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양키스는 높은 공을 노골적으로 잡아당겨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평소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던 류현진의 높은 유인구가 3개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이유다.

2013년 7월20일 양키스와의 첫 만남에서 6이닝5피안타3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작년 8월24일 4.1이닝9피안타7실점에 이어 이날도 5이닝6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일정상 앞으로도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할 확률이 높은 만큼 양키스를 대비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통산 양키스를 상대로 3경기에서 15.1이닝15실점(평균자책점8.80)을 기록하게 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4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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