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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주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반복되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국민의 불안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런 위험한 시기에, 장마를 동반한 강한 태풍으로 피해 주민들의 힘든 삶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돼 있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에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여전했다.

여기에서 알아야 할 점은 택배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CJ대한통운이 지난 2/4분기에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증거이다. 영업이익 중 1%만 추가 인력 고용에 투입하면 과로사로 인한 응급처치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올해 과로사로 인해 사망한 택배노동자들이 현재까지 일곱 명이나 발생했다. 10월 초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로 인해 9월부터 택배 물량이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평소 택배 물량보다 기하급수적 폭증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와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대책은 전무하다. 지난 8월 14일, 이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택배 없는 날'이었다. 이를 계기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장시간 노동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다. 정치권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과로사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일 택배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택배 분류 작업 인력을 충당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7~8월 역대급 장마와 폭염 속에 택배노동자들이 지칠 대로 지쳤다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택배 폭증, 과로사 해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추석 전 실질적 대책마련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사회적 대화) 등이다.

특히 새벽부터 오후 2~3시까지 이어지는 분류 작업 인력만이라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과로사가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1일까지 정부와 택배사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바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냐, 추석명절 택배 대란이냐도 기로에 섰다.

택배노동자들은 문제해결 없이는 추석연휴 택배배송에 지장을 초래하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분류 작업 전면 거부 등 특단의 초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과로사 방지를 위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제기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노사정 시민사회 사회적 대화'가 시급하게 느껴진다.

현재 가장 급한 것은 추석명절 단기 처방이다. 추석명절 특송 기간 동안이라도 물류분류 작업에 보조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때 물량이 늘면 장시간 새벽노동으로 과로사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부와 국회, 여야 정치인,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의 숭고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택배노동자들의 과로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