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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정리해고 규탄 기자회견
 대우버스 정리해고 규탄 기자회견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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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대우상용차(아래 대우버스)가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갔다.

대우버스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8월 31일, 노동자 386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신고했다. 정리해고 후에는 150명을 선별해 기존 임금에서 60%를 삭감한 임금으로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우버스는 지난 6월 1차 희망퇴직 공고에 이어 8월 24일 자로 2차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그에 따른 희망퇴직 신청자와 10월 중 정년퇴직자, 육아휴직자를 제외하고는 필수 인원 4명 만을 남기고 모두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대우버스는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적자 누적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지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아래 대우버스지회)는 "위기 상황을 조장하기 위한 자해적 경영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우버스지회는 "대우버스가 경기고속 등 이미 주문이 되어 있는 버스 670여 대의 주문을 자의적으로 취소했다"라면서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협력업체에게 이전을 강요했고 올해 3월부터는 생산, 판매에 대한 회의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통해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정리해고다. 버스가 안 팔리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 심각한 적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차를 개발하고 판매와 마케팅에 힘을 쏟아야 할 판에 오히려 회사의 능력을 떨어트리고 미래를 망가트리겠다는 경영자를 누가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2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부산, 울산본부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정리해고와 먹튀를 위한 자해경영을 펼치며 위기를 조장하는 대우버스 경영진에 맞서 결사의 각오로 투쟁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로 인한 울산시청의 출입 인원 통제로 발언자와 사회자 등 6명만 프레스센터에 입장해 진행했다.

"코로나 핑계로 진행되는 해고 멈춰야"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최지훈 대우버스 사무지회장,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이창규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처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최지훈 대우버스 사무지회장,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이창규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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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노동자의 생존권에는 관심도 없이 멀쩡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백 회장을 이해할 수 없다. 백 회장은 교섭장에서 '모두가 해고당하든지, 아니면 재입사하든지 선택하라'는 망발을 했다"라고 분노했다. 

문 지부장은 "대우버스는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쓴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의 대열에 오르려 한다"라면서 "묵과할 수 없기에 투쟁과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지훈 대우버스 사무지회장은 "백성학 회장은 코로나를 핑계로 공장 물량을 줄이는 등 기업 가치를 격하시키며 정리해고를 준비했다. 기업 총수라는 자가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장난질을 치다니 이럴 수가 있나"라면서 "코로나로 죽으나 정리해고로 죽으나 매 한 가지다. 절실함과 비장함으로 싸우겠다"라고 경고했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울산과 부산의 단체 대표자들이 울산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백성학 회장을 만나 달라 요청했고 울산시장은 백 회장을 만났다. 지방정부 수장이 정리해고를 멈추라 요청했지만 파렴치한 백 회장은 듣지 않았다"라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외국 공장을 정리하고 국내로 들어와 자국민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코로나 시국에 오히려 외국으로 나가려는 백 회장의 탐욕에 치가 떨린다"라고 분노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서 "만약 정리해고가 기정사실이 되어 노동자들의 대량학살로 이어진다면 백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 대의 버스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합원 한 명이 남더라도, 아니 한 명도 안 남더라도 투쟁하겠다"라고 결의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대우버스가 정리해고를 멈추지 않는다면 금속과 민주노총이 직접 나설 것이다. 대우버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업장에서 코로나를 핑계로 벌어지는 해고를 멈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우버스,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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