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의 한 장면

<테넷>의 한 장면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테넷>이 전체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면 독주했지만 코로나19의 풍파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속 알맹이는 없는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박스오피스가 다시 얼어붙었다. 지난 26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개봉 첫날부터 78%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했지만 누적 66만으로, 100만에 크게 미달했다.
 
2200개가 넘는 스크린에 8500회 이상의 상영으로 62%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하는 나 홀로 흥행이었으나 주말 이틀간 관객은 26만에 불과했다. 코로나19확산에 제대로 발목을 잡힌 것이다.
 
<테넷>은 변칙개봉 논란 속에 개봉을 앞둔 지난 주말 유료 시사회를 통해 관객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첫 주 66만은 매우 초라한 수치다.
 
전체 극장 관객 수도 30% 정도 떨어졌다. 8월 첫 주 302만까지 올랐던 1주일 전체 관객은 이후 277만에서 126만으로 하락하더니 24일~30일까지는 88만을 기록하며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그나마 주말 관객은 35만으로 지난주 37만보다 소폭 감소했다.
 
<테넷>이 실속없는 흥행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의 급격한 붕괴는 막아낸 모양새다. 24일~25일, 5~6만에 불과하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테넷>이 개봉한 26일부터는 3배 정도 치솟았고, 이후 내내 10만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주 400만을 넘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주말 이틀간 4만 가까운 관객을 추가해 누적 425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을 일찌감치 넘겨 다소 여유로운 모습인데,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서 박스오피스에 조금 더 남아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위 <오케이마담>은 누적 120만에 도달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독립영화 윤단비 감독 연출 <남매의 여름밤>은 1만 2천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1만 관객을 넘어선 이후 독립영화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한편 8월 한 달 전체 관객 수는 30일까지 875만을 기록해 900만을 못 넘게 됐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0만 돌파가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의 벽에 막힌 것이다. 코로나18 재확산의 계기가 된 보수단체들의 8.15 집회가 회복기에 있던 한국영화산업에 재를 뿌린 셈이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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