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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임 대표에 이낙연 선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온택트 전당대회에서 생중계 영상을 통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민주당 신임 대표에 이낙연 선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온택트 전당대회에서 생중계 영상을 통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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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낙'의 힘은 셌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결과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행가처럼 떠돌던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어대낙')이라는 말 그대로였다. 득표율은 60.77%로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대의원의 57.20%, 권리당원 63.73%가 이낙연 대표를 선택했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64.02%,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62.80% 지지율이 나왔다. 

그런데 모두들 예상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의 임기는 길어야 7개월이라고.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 1년 전, 2021년 3월 9일까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대선출마 계획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5일 KBS 토론회에서도 "당권-대권분리라는 당헌에 제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만(이낙연 대통령 만들기)'을 꿈꾸기에 이낙연 대표로선 앞으로의 7개월이 더없이 귀하다. 오랜 1위 독주가 깨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판을 흔들고 있다. 더더욱 이낙연의 정치를 보여줌으로써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다. 

['어대낙'이 '이대만' 되려면①] "코로나 위기관리 능력 보여줘야"
 
 국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날에 이어 28일도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을 폐쇄한다.
 국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날에 이어 28일도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을 폐쇄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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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한 7개월 가운데 4개월이 정기국회 기간이다. 이낙연 대표가 첫 후보 합동연설에서 "너무도 중요한 시기다. 거대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를 눈 앞에 뒀다"고 강조했던 부분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국회) 4개월간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에 가장 큰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거기서 성과를 내면 대권 레이스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고, 못 내면 계속 가시밭길을 걷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기국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다. 29일 신규 확진자만 해도 323명, 8월 23일부터 따지면 누적 확진자는 2398명에 달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코로나19 상황)보다 큰 위기는 없다"며 "이낙연 대표는 워낙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분이니 막중한 책임을 갖고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내년 3월까지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당의 역할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 후 전당대회까지 자꾸 잔 실수가 눈에 띄는 등 굵직한 흐름을 잡아내지 못했다"며 "정책적으로는 민생 정당을 정비하고, 당이 심기일전해 뛸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대낙'이 '이대만' 되려면②] 개인기 뛰어나지만... '팀플'이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온택트 전당대회에서 영상화면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대면 전당대회에서 영상화면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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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도부의 공을 바탕으로 세력 확장에도 힘써야 한다. 그는 개인기가 뛰어난 정치인이다.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시절부터 국무총리 재임 내내 빈틈없는 언변이 화제였다. 하지만 2014년 전남도지사 당선 후 총리까지 역임하느라 자연스레 여의도 정치와 멀어졌다. 5선에, 국정운영 경험까지 갖췄지만 '친이낙연'이라고 부를 만한 핵심 지지층도 없다. 열성 지지자들이 든든하게 뒷받침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경쟁자 이재명 지사와 큰 차이점이다.

'호남 출신 대선 후보는 필패한다'는 불문율을 깨기 위해서라도, 이낙연 대표에게 세력 확장은 절실한 과제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영남 후보를 내세워 호남 몰표와 영남 일부 표를 흡수하는 대선전략을 펼쳐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충청권과 연대한 덕에 승리했다. 이 대표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중에 영남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지지세를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어대낙'이 '이대만' 되려면③] "자기 색깔 보여줘야 결집력 생길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열린 온택트 전당대회에서 영상화면을 통해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열린 온택트 전당대회에서 영상화면을 통해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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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라는 정치인은 신중하다. 그의 절제된 언행은 지금껏 불필요한 논란이나 부정적 평가를 적게 만든 힘이다. 동시에 '이낙연의 색깔을 모르겠다, 고구마처럼 답답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월 7일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다음 대선 시대정신을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 (출마)선언문에 '정권 재창출'은 없다, 물어본 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지역주의·양극화 극복(김부겸)이나 환경·젠더·노동·공정 등 새로운 가치(박주민)를 강조한 경쟁자들과는 달랐다.

한 호남 의원은 "대표를 하면서 그 부분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자기 정체성, 나는 누구란 것을 보여줘야만 더 많은 결집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도 "이낙연 대표 스스로 작두를 탄 것"이라며 "7개월 동안에도 여전히 색깔을 못 보여주면 당 대표란 자리가 발바닥을 베어낼 테고, 잘 타면 '만신'이 오지 않겠냐"고 평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8월 31일까지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울산의 한 지지자에게 받은 나태주 시인의 '발을 위한 기도'라는 시를 올렸다. 
 
"어쩌면 너의 발이 너를/이리로 데려왔을까?/모든 어둠과 어려움을 이기고서도/이토록 눈부신 모습으로 데려왔을까?

앞으로도 어두운 길 험한/길을 비록 갈지라도/상하는 일 힘 드는 일 없기를/비노라 바라노라"

- 나태주 시인, '발을 위한 기도' 중에서

이제 그의 발은 그를 어디로 데려갈까. 앞으로 어떤 험한 길로 가더라도 '상하는 일, 힘드는 일' 없이 데려가 줄까. 아니면 스스로 올라탄 작두에 베어버릴 것인가. 모든 것은 7개월 안에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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