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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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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이라는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지 7년차다. 그동안 이 병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고, 감히 건강한 일반인보다 병원을 더 많이 방문했다고 말할 수 있다. 희귀질환은 국내에 병을 가진 사람이 2만명 이하일 때, 극 희귀질환은 국내에 병을 가진 사람이 200명 이하일 때 질병관리본부 희귀질환센터에서 정하게 된다.

필자의 병은 발병 이유를 알 수 없고, 딱히 이렇다 할 치료제도 없다. 이 병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의사는 전국에 몇 명 없기에 지방에서 왕복 8시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자주는 2주에 한 번, 드물게는 3달에 한번씩 꼭 방문했다. 더군다나 병의 특성상 완치라는 의미가 크게 없기에, 앞으로도 계속 병원을 다니며 추적 검사와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이번 의료계 총파업 사태를 보며, 필자 개인적으로는 평소 의사들에게 가지고 있던 신뢰도가 뚝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기에 내 경험에 기반하여 감히 글을 쓰게 되었다.

내 병을 7년째 봐주시는 의사 선생님은,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정년퇴직 나이가 훨씬 넘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셨다. 이 병을 잘 아는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자 각 지방의 많은 환우들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우리나라 희귀질환 헬프라인에 등록된 희귀난치성 질환은 약 1000개 정도이며, 이 질환을 직접적으로 전공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전국에 분포된 수많은 희귀질환 환자들은, 그나마 병을 '조금이라도' 아는 의사에게 가기 위해 몇시간을 들여 서울 혹은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으로 가야한다.

더불어 희귀병을 떠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지방에서 새벽에 제대로 된 응급실 하나 가려면 차로 30여 분은 달려야 한다. 그런데도 전공의협의회는 OECD 통계만을 제시하며 이 상황에서조차 지방에 있는 환자들은 고려하지 않는 자세를 보인다.

더군다나 강남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각종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의료수가가 높은 진료과 병원들은 현재 의사들이 어떤 가치에 집중해 있는지 볼 수 있다. '의사가 성인군자도 아닌데 돈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 국민은 의사에게 특별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이 남의 몸에 칼을 대면 상해 혹은 살인이겠지만, 우리 국민은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들에게 '내 몸에 칼을 대어도 당신은 의사기에 괜찮다'는 권한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역사상 처음 맞는 위기 상황에 집단 총 파업 및 사퇴를 예고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 및 권력을 믿고 국민들에게 맞서는 행위라 생각한다. 만약 진정 의사의 사명감을 가졌다면, 이같은 시국에 총파업을 선언할 수 있었을까?

대한간호협회는 2020년 8월 27일에 '전국 44만 간호사는 코로나 19 재확산과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보호할 것을 선언한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의료인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리는 진료거부 즉각 중단하라'라며 성명을 마쳤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아직도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의사 수가 늘리지 않아도 될만큼 많아서가 아닌, 전국의 수많은 간호사들이 전공의 및 전임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말하는 의사 4천 명 증원을 세부적으로 보면 3천 명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 500명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등의 특수분야 증원, 나머지 500명은 기초의학과 제약, 바이오 분야 연구인력을 양성한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위기가 찾아온 국가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사 유튜버는 '어차피 10년 뒤엔 모두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의료수가가 높은 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사람의 생명보단 돈에 집중하여 과를 선택한다는 것을 보여준 말이라고 생각한다.

70살이 훌쩍 넘은 나의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주치의 선생님은 자신이 은퇴를 하게 되면 자신의 뒤를 따를 후임이 없어 아직 은퇴를 못한다며 미안하다 사과하셨다. 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한 법의학자는, 현재 법의학을 전공하는 자신의 제자가 한 명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과연 총 파업을 선언한 의사들은 어떤 가치에 집중했기에 파업을 선언했는가. 양심에 손을 얹고 자신들의 대처가 '국민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방에서 7년 동안 희귀 난치병을 위해 병원문을 오갔던 나로선 현재 의료계 총파업 사태는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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