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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8월 27일자 가판에 실렸다가 삭제된 중앙일보 전면 광고
 국민일보 8월 27일자 가판에 실렸다가 삭제된 중앙일보 전면 광고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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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8월 27일자 가판에 실렸던 <중앙일보> 홍보 광고가 신문사 구성원들 항의를 받고 교체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신문은 이날 오전 일부 지역에 배포된 가판 16면 전면에 "신문은 역시, 중앙일보"라는 문구가 담긴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도 / 네이버 랭킹뉴스 점유율 언론사 1위/ 네이버 채널 구독자수 언론사 1위 // 오프라인에서도 / 한국리서치 수도권 신문 구독률 조사 9회 연속 1위/ 서울 지역 신문 구독률 16회 연속 1위"라는 내용으로, 해당 언론사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전날(26일) 오후 늦게 가판(5판)에 실린 광고 내용을 확인한 간부들과 기자들이 항의해 이날 수도권에 배포하는 신문에서는 이 광고가 빠졌다.

박지훈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장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에 "전날(26일) 오후 7시쯤 PDF판으로 뜬 해당 광고 내용을 확인하고 조합원들과 간부들이 항의해 수도권에 나가는 7판부터는 다른 광고로 바꿨다"고 밝혔다.

노조 "구성원들 자존심에 상처주고 독자 우롱", 내부 비판 나와

이 신문은 'USA투데이 판형' 신문을 찍어온 자체 인쇄 공장을 폐쇄하고, 지난 2018년 12월부터 중앙일보에 인쇄를 맡겨 대판보다 30% 정도 작은 '베를리너 판'으로 신문을 내고 있다. 중앙일보 자회사인 중앙일보M&P는 중앙그룹 관련 매체들뿐 아니라 국민일보를 비롯한 100여 종의 신문을 인쇄하고 있다. <국민>은 인쇄 비용을 깎아주는 형태로 연간 2500만 원 상당의 광고를 <중앙>에서 받기로 했는데, 이번 광고도 1400만 원 상당의 광고였다.

이 신문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광고 담당 국장(대외협력국장)이 부재중이어서 이런 내용의 광고가 실리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광고 담당자가 <중앙>쪽에 다른 광고가 없는지 확인했지만 대체할 광고가 없어 경영기획실 허락을 받고 그대로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지부장은 "(타 신문사 광고가 실릴 수도 있지만) '신문은 역시, 중앙일보'라는 내용의 광고가 우리 신문에 크게 실린 것은 구성원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어서 당황스럽다"면서 "오늘 중 노조 집행부와 논의해 상식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경영진 사과, 관련자 징계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신문은 지난 8월 14일자에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의 8.15 광화문 집회 전면 광고를 실었다가 노조와 독자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태그:#국민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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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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