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경기장의 모습.

컬링경기장의 모습. ⓒ 박장식

 
오는 9월 7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연기되었다. 당초 조심스럽게 관중 입장 가능성까지 물망에 올라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관중 입장은커녕 대회 개최마저 위태롭게 됐다. 

이번 대회가 순탄이 치러지지 않으리라는 파열음은 곳곳에서 들렸다. 다른 종목 대회들 역시 국내대회를 갑작스럽게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그러니 이번 대회의 연기 역시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강릉시, 개최 불가 통보... 아쉬움 삼킨 연맹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창궐이 비교적 덜했던 8월 초순께 개최가 결정되었다. 동계 아시안게임의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나, 유럽에서도 컬링 컵대회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개최된데다, 오는 11월 일본 홋카이도 왓카나이 시에서 열릴 2020 아시아 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는 개최 가능성이 높았기에, 빠른 대표 선발이 필요했다. 

그랬기에 연맹의 의욕도 컸다. KB금융그룹과 이번 대회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대회 개최 전날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증명서를 받아 제출해야만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개최를 고지한 직후 코로나19의 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껑충 뛰어 올랐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2단계로 상향되면서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었던 강릉컬링센터도 지난 21일부터 긴급 휴장에 들어갔다. 

대회 연기를 결정하기 직전에도 연맹 관계자가 "다른 종목 연맹들은 속속 국내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정상 개최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한 상황이었다. 결국 강릉시가 컬링경기연맹에 대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보내면서 이번 대회가 제 때에 개최되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새로운 개최 시점은 언제?

현실적으로도 실내에 50인까지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2단계 기준으로는 대회 개최가 어려웠다. 4개 시트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경기에 선수와 감독만 출입하더라도 40여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해도 감염의 위험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반 년에 가까운 기다림이 있었기에 이번 한국선수권 연기는 더욱 아쉬움이 크다. 오랫동안 공식 경기를 기다려왔을 선수와 지도자들에게도 그렇고, 2월까지 리그 등을 타고 불타올랐던 컬링 인기가 꺾여버린 것을 눈으로 본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연맹 이사회,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11일까지 새로운 일정을 확정해 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미 참가팀이 확정된만큼, 새 일정이 지정되면 대진표를 다시 짜는 등의 어려움 없이 바로 대회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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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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