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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71)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부산 해운대구 소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공식회담과 오찬협의를 진행한 끝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 측 "한국은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 확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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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 4시간여 동안의 공식회담과 1시간 50분 동안의 오찬협의를 통해 양국 간 주요 의제였던 시 주석의 방한문제를 '조기 방한'으로 매듭지은 것이다.

다만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라는 조건을 달았고, 이에 따라 '방한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 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등 각 급에서 양국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양제츠 위원의 방한에 이어 향후 시 주석의 방한과 리커창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등이 이루어지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이후 냉각됐던 양국관계는 전면적인 해빙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특히 서훈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라고 평가했다.

양제츠 위원 "한반도 비핵화, 한국 측과 지속적 협력"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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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양측은 한반도정세를 포함한 지역·국제 문제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과정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훈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고, 양제츠 위원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 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는 교착국면의 북미-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향후 한국 정부의 노력에 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양제츠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측 입장을 설명했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협력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서훈 실장, 코로나 속에도 항공편 증편-비자발급 확대 등 요청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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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과 오찬협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양국의 협력도 논의했다. 서훈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운영 등 교류·협력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제츠 위원은 한중수교기념일(24일)을 이틀 남겨두고 회담을 열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양국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28년 간 양국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라고 양국의 지속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EC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연계 협력 시범사업 발굴,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인문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등 양자·다자분야 협력 문제에서도 공감대를 이루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 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양제츠 위원은 서훈 실장이 조속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 실장의 중국 방문은 이후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태그:#시진핑 주석 연내 방한, #양제츠, #서훈, #부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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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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