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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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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623명이고, 전날 대비 166명이 증가했다. 방역 당국 역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추적조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까지 집단 발생의 중심인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분들을 모두 확인하고, 철저한 격리와 검사로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하는 절박한 시점입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을 '1차 기로'라고 강조했다. 최빈도 잠복기가 5~7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주말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추적관리와 차단조치의 성과가 얼마나 드러나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종사하거나 거주 및 이용하는 시설을 114곳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중 11곳에서 5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콜센터의 경우 확진자가 일하는 곳으로 파악된 4곳 모두 2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방대본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완벽한 추적조사와 사랑제일교회에서 발견된 확진자들이 종사하거나 거주 및 이용하는 시설 등에서 2차 전파 이상을 최소화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9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총 10명이다. 이중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추가적인 감염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루라도 늦어지면 안돼... 검사 받으시라"
  
1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작업에 나선 성북구 구청, 보건소, 주민센터 방역요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욕설과 멱살잡이를 하며 방역작업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회측 관계자들이 방역차량 출발을 방해하고 있다.
 1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작업에 나선 성북구 구청, 보건소, 주민센터 방역요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욕설과 멱살잡이를 하며 방역작업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회측 관계자들이 방역차량 출발을 방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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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1주일 동안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8월 초부터 지역 확산이 이뤄졌다는 증거이고, 지금 차단이 하루라도 늦어진다면 또 다시 대유행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위기 상황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발견을 최대한 끝내고 추가적인 전파를 최대한 막는 것, 그리고 광화문 집회 추적조사와 2차전파를 조기 차단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동시에 미분류, 깜깜이, 타시도에서의 발생이 늘어나는지 줄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코로나19 국내 발생 동향을 갈음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그나마 사랑제일교회 관련이거나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고위험 시설 관련 확진자라면 (방역 조치의 성과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권 부본부장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교회 방문자, 신도와 접촉한 분들, 8.15 광화문집회 참석한 분들은 감염 전파 우려가 있다. 모두 선별진료소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 앞에서 저희 방역당국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고려가 전혀 없다. 진단 검사 양이나 검사 결과는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의사의 판단에 개입하는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 드린다"라며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에서 진단검사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온라인상의 거짓정보를 만들고, 검사를 고의 지연시키거나 격리에서 이탈하는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거나 확산하는 일을 중단해주시고 저희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라고 밝혔다. 

시민들에게도 당부... "거리두기, 8월 말~9월 초쯤 효과 나타날 것"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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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방대본은 수도권 지역주민들에게는 "의료기관 방문, 생필품 구매, 출·퇴근 외에, 불요불급한 외출·모임·행사·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방문하기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음식을 먹고, 체육시설보다는 홈트레이닝, 대면 모임은 PC나 휴대폰을 활용한 비대면모임으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 마스크 착용과 밀집·밀폐·밀접한 장소를 가지 말아줄 것도 당부했다.

권 본부장은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 모두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겼지만 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거리두기 효과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 일상을 일부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8월 말에서~ 9월 초'로 명시한 것에 대해 권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최장 잠복기인 2주를 더해 계산한 기간"이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방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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