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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마음먹고 만든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비가 올 때마다 곳곳에서 오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큰 돈을 들여 세종시에 처음부터 '분류식 하수처리방식'을 도입했다. '합류식'은 우수와 오수가 같은 관로로 흘러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다.(그림 왼쪽) 반면 '분류식'은 우수관과 오수관을 따로 설치해 우수는 별도 처리 없이 하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처리된다.(그림 오른쪽)  세종시는 오수관 역류를 수년 째 방치해오다 도로로 쏟아져 나온 오수를 오수관으로 펌핑해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했다.
 정부가 마음먹고 만든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비가 올 때마다 곳곳에서 오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큰 돈을 들여 세종시에 처음부터 "분류식 하수처리방식"을 도입했다. "합류식"은 우수와 오수가 같은 관로로 흘러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다.(그림 왼쪽) 반면 "분류식"은 우수관과 오수관을 따로 설치해 우수는 별도 처리 없이 하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처리된다.(그림 오른쪽) 세종시는 오수관 역류를 수년 째 방치해오다 도로로 쏟아져 나온 오수를 오수관으로 펌핑해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했다.
ⓒ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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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음먹고 만든 계획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비가 올 때마다 도로 곳곳에서 똥내를 풍기고 있다. 빗물이 오수관으로 역류해 오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유지·관리 기관인 세종시는 오수관이 넘치는데도 수년 동안  방치해왔다. 또 오수가 넘치자 이를 빗물 관로로 펌프질해 인근 금강 하천으로 무단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과 8월 들어 세종시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런데 도로를 오가던 시민들이 정화조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이 잇달았다.

신도시인 세종시는 애초부터 우수관과 오수관을 분류해 각각 시공했다. 우수관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에 직접 방류된다. 오수관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 과정을 거친다. 도로에 정화조 냄새가 풍긴다는 건 우수관로를 따라 흘러야 할 빗물이 오수관로로 들어가 용량을 감당 못 한 오수관이 넘쳐 도로로 쏟아져 나왔다는 의미다.

냄새로 주민 신고한 곳만 4곳... "정화조 냄새 심하게 난다"
 
 세종 이마트 인근 고속도로 아래 지하차도에 설치된 양수기. 빗물이 오수관으로 역류해 오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자 세종시가 양수기를 이용, 빗물이 섞인 오수를 퍼올렸다. 양수기의 파란색 줄은 흡입용이고 주황색 줄은 토출용(배출용)이다.
 세종 이마트 인근 고속도로 아래 지하차도에 설치된 양수기. 빗물이 오수관으로 역류해 오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자 세종시가 양수기를 이용, 빗물이 섞인 오수를 퍼올렸다. 양수기의 파란색 줄은 흡입용이고 주황색 줄은 토출용(배출용)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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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기의 흡입구가 도로변 우수관로 속으로 들어가 있다. 양수기 흡입구 우수관 맨홀 뚜껑에도 머리카락과 오수 찌꺼기와 화장지 조각이 말라 엉겨 붙어 있다. 오수가 넘친 흔적이다.
 양수기의 흡입구가 도로변 우수관로 속으로 들어가 있다. 양수기 흡입구 우수관 맨홀 뚜껑에도 머리카락과 오수 찌꺼기와 화장지 조각이 말라 엉겨 붙어 있다. 오수가 넘친 흔적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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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로 오수관이 넘쳐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은 곳은 세종 이마트 인근 고속도로 아래 지하차도와 아름동, 모 아파트단지 입구 등 모두 4곳이다. 오수가 넘쳤지만 주민들의 왕래가 뜸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곳이 더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세종이마트 인근 지하차도는 비가 올 때마다 오수가 넘친다는 민원이 수 년 전부터 있었던 곳이다. 집중호우가 내리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수관이 넘쳤다. 오수가 지하차도로 쏟아져나오자 심한 정화조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14일 찾은 지하차도 현장은 며칠째 비가 그쳐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오수관이 넘친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지하차도 양쪽 인도에는 넘친 오수를 퍼 올린 대형양수기가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주말 호우예보에 따라 오수관이 넘칠 때를 대비해 철수하지 않은 것이다.

세종시내 방향으로 오른쪽 인도에 설치한 양수기를 살폈다. 넘친 오수를 퍼 올린 양수기의 흡입구 지름은 100mm다. 파란색 양수기 흡입구가 있는 우수관 주변에 화장지 조각과 머리카락 등 오수 찌꺼기가 말라 엉겨 붙어 있다. 양수기 흡입구가 잠긴 우수관에서는 정화조 냄새가 치밀어 올랐다. 주변에 있는 오수관 맨홀 뚜껑에도 검은 찌꺼기가 엉겨 붙어 있다. 오수가 넘친 흔적이다. 처리용량을 보니 양수량이 1분당 2000ℓ로 표기돼 있다. 시간당 120t이다.

양수기 흡입구에 엉겨 붙은 화장지 조각…
배출 호스 따라가 보니 우수관과 연결, 금강으로 방류

 
 주황색 양수기 배출 호스가 언덕 위로 뻗어 있다. 약 50m에 달하는 배출 호스의 끝은 우수관(위 오른쪽)이었다. 퍼 올린 오수를 빗물을 내보내는 우수관로에 보내 하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우수관로 앞으로 금강(아래)이 보였다.
 주황색 양수기 배출 호스가 언덕 위로 뻗어 있다. 약 50m에 달하는 배출 호스의 끝은 우수관(위 오른쪽)이었다. 퍼 올린 오수를 빗물을 내보내는 우수관로에 보내 하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우수관로 앞으로 금강(아래)이 보였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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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양수기 배출 호스가 언덕 위로 뻗어 있다. 배출 호스를 따라가 보았다. 약 50m 남짓이다. 배출 호스의 끝은 우수관이었다. 퍼 올린 오수를 빗물을 내보내는 우수관로에 보내 하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우수관로 앞으로 금강이 보였다.

이번에는 세종 시내 방향으로 왼쪽 인도로 들어섰다. 1분당 2000ℓ를 퍼 올리는 같은 용량의 양수기 2대(시간당 240t)가 설치돼 있다. 오수관으로 역류한 우수량이 엄청났다는 얘기다. 역시 흡입구에 화장지 찌꺼기가 엉겨 붙어 있다. 바로 옆 오수관로 맨홀 뚜껑 주변에도 화장지 찌꺼기가 붙어 있다.

2대의 양수기가 퍼 올린 오수는 어디로 보낸 것일까? 나란히 늘어선 두 줄기 양수기 배출 호스를 따라가 보았다. 약 50m 남짓의 양수기 배출 호스 끝도 우수관이었다. 우수가 섞인 오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세종 시내 방향 지하차도 왼쪽 인도에는 1분당 2000ℓ를 퍼 올리는 양수기 2대(시간당 240t)가 설치돼 있다. 흡입구에 화장지 찌꺼기가 엉겨 붙어 있다.나란히 늘어선 2개의 양수기 배출 호스를 따라가 보았다. 약 50m의 양수기 배출 호스 끝도 우수관이었다.우수관 고인물에서 역한 정화조 냄새가 코를 찔렸다. 곳곳에 붉은색 유충 무리가 꼬물거렸다.
 세종 시내 방향 지하차도 왼쪽 인도에는 1분당 2000ℓ를 퍼 올리는 양수기 2대(시간당 240t)가 설치돼 있다. 흡입구에 화장지 찌꺼기가 엉겨 붙어 있다.나란히 늘어선 2개의 양수기 배출 호스를 따라가 보았다. 약 50m의 양수기 배출 호스 끝도 우수관이었다.우수관 고인물에서 역한 정화조 냄새가 코를 찔렸다. 곳곳에 붉은색 유충 무리가 꼬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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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올린 오수가 웅덩이에 갇혀 고여 있다. 물웅덩이를 살피기 위해 허리를 숙이자 역한 정화조 냄새가 코를 찔렸다. 물에 풀어진 화장지 조각도 보였다. 웅덩이 물 곳곳에 붉은색 유충 무리가 꼬물거렸다. 오수관로에서 오수를 퍼 올려 우수관을 통해 금강으로 방류한 것이다.

인근 첫 마을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이곳 지하차도는 수년 전부터 비가 많이 내리면 오수관로 물이 터져 도로를 덮어 악취를 풍겼다"며 "왜 수년째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오수가 섞인 오염된 물을 퍼 올려 우수관으로 보내 금강으로 방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 아파트 앞 오수관도 넘쳐... 전문가들 "오접합 가능성 크다"
 
 세종시 모 아파트 앞 도로 위 오수관도 이번 비에 넘쳤다. 넘친 오수는  인근 우수관로를 통해 빠져 나갔다. 오수가 넘친 도로 바로 앞에 세종시 하수처리장이 자리잡고 있다.(사진 오른쪽)
 세종시 모 아파트 앞 도로 위 오수관도 이번 비에 넘쳤다. 넘친 오수는 인근 우수관로를 통해 빠져 나갔다. 오수가 넘친 도로 바로 앞에 세종시 하수처리장이 자리잡고 있다.(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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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다정동에 있는 모 아파트 입구 도로에서도 오수관이 넘쳤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준공했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지난 12일 비가 내리자 오수관이 넘쳐 악취가 진동했다"라며 도로 위 오수관 뚜껑을 가리켰다. 이어 "시청 직원들이 이쪽 오수관 물을 저쪽 관로로 연결해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주민이 가리킨 곳은 우수 처리 관로다. 넘친 오수를 우수관로로 보내 처리한 것이다. 오수관이 넘친 도로 바로 앞으로 세종시 하수처리장이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수관이 넘치는 이유로 부실시공(오접합) 의혹을 제기했다. 상하수도 설치 공사업체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오수관과 우수관이 별도 분리 설치돼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우수관 물이 오수관 오수와 합류하지 않는다"라며 "비가 올 때마다 오수관이 넘치는 것은 우수관로를 오수관로로 잘못 연결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가 섞인 오수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될 경우 유입량 증가로 처리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오수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세종시 "시공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원인 찾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청 전경
 세종특별자치시청 전경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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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관계자는 "시공을 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수관 물이 오수관으로 역류했다는 것 외에 왜 역류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수년째 수수방관하다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의심 지역 오수관 맨홀 안에 CCTV를 넣어 물의 흐름을 관찰하거나 수위계를 설치해 데이터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년 전부터 오수가 도로위로 역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설을 개선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와 LH에 시설개선을 제때 하지 않아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넘친 오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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