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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악의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보건·의료 온라인 매체 '웹MD'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최악의 가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지금 당장 여러분의 국가를 위해, 그리고 우리가 치르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해 나는 여러분이 4가지 간단한 일을 하기를 당부한다"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손 씻기, 대형 모임 피하기를 권고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의 일부가 이를 하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가 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어 이런 권고사항을 준수하지 않으면 올가을이 "공중보건 측면에서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에 따라 미국 내 많은 지역이 코로나19 환자의 발생 속도를 급격하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독감철의 위험한 중첩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만약 그 둘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 체계가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환자가 7월의 정점 때보다 줄었고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신규 코로나19 발생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낙관한다고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주(州)들이 양성 판정 비율을 5%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그 확산 비율(양성 판정 비율)이 3%, 2% 이하인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30개가 넘는 주에서 최근 7일간 양성 판정 비율이 5%를 상회했고, 텍사스주는 23.7%, 캘리포니아주는 6.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부수적 피해가 명백하다며 공중보건 관리들이 산모의 사망 예방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대처, C형 간염 치료, 아동의 흡연 예방 같은 이슈들에 관심을 덜 돌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모든 공중보건 자원이 집중되며 다른 보건 관련 이슈들은 곁가지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그동안 공중보건 부문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는 공중보건의 핵심 역량에 대한 투자가 정말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이 바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공중보건연구소의 탄력성, 공중보건 인력 등 공중보건 분야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앞으로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이 이번처럼 준비가 안 돼 있지 않도록 할 책임을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번 사태는 1세기 만에 이 나라를 강타한 최대의 공중보건 위기"라며 "우리는 준비가 덜 돼 있었다"고 인정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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