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가 무기력했던 AS로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시 55분,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샤우인스란트 라이즌 아레나에서 '2019-2020 유로파 리그' 16강전 세비야와 AS로마의 경기가 펼쳐졌다. 세비야는 레길론, 엔 네시리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로마를 격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세비야 : '유로파 7회 우승 도전'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팀' 세비야가 7회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상승세 역시 눈부시다. 세비야는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라리가 17경기에서 무패(8승 9무)를 달성했다. 리그를 4위로 마친 세비야는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16강까지의 유로파리그 8경기에서 단 4실점만을 기록한 탄탄한 수비력이 세비야의 강점이다. 세비야는 팀의 득점 라인 엔 네시리와 오캄포스, 중원의 핵심 바네가와 호르단 등을 모두 투입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AS로마 : '우승하면 챔피언스 리그까지'

AS로마 또한 최근 분위기 세비야 못지않다. 세리에A 8경기에서 7승 1무를 거두며 굉장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로마는 리그를 5위로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다. 로마는 유로파 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로마는 리그와 유로파 리그를 합쳐 19골을 기록 중인 '보스니아 폭격기' 제코를 최전방에, 2선에 날카로운 미키타리안과 자니올로를 배치한 3-4-2-1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구성했다. 로마의 강한 압박이 세비야에게도 통할지 많은 관심이 주목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사태 전 1차전이 치러지지 않아 단판 경기로 펼쳐졌다.
 
전반전 : '무색무취' AS로마, 일방적인 세비야에 2골 헌납

세비야는 경기 시작과 함께 로마를 크게 압박했다. 좌·우측의 날개를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하는 세비야 앞에 로마는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11분, 세비야의 코너킥 세트피스 찬스에서 박스 중앙의 쿤데가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헤더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로스 바를 맞고 아웃됐다.
 
계속되는 공격에 힘입어 세비야는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2분, 완벽한 탈압박으로 볼을 지켜낸 바네가가 반대 측면으로 길게 연결했다. 연결 받은 세르히오 레길론은 가슴 트래핑 이후 속도를 살려 수비수를 제치고 박스 안까지 돌파했다. 이후 레길론은 슈팅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로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득점 역시 세비야의 몫이었다. 전반 44분, 자기 진영에서 에딘 제코를 차단한 세비야가 그대로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롱볼은 측면의 오캄포스에게 연결되었고, 오캄포스는 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중앙으로 패스를 건넸다. 이를 이어받은 엔 네시리가 그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로마는 전반전 동안 단 1개만의 슈팅을 기록하며 세비야에게 연신 휘둘리며 2골을 헌납했다. 세비야의 측면과 허리 자원들은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고 점유율(55 대 45), 슈팅 수(8 대 1) 등 주요 수치에서 크게 앞서며 2골 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 '철옹성' 세비야, 로마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후반전에 접어든 로마는 전반전과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후반 5분, 경기 내내 분투하던 미키타리안이 측면에서 볼을 받아 과감히 슈팅을 시도했다. 파 포스트를 노린 슈팅은 우측으로 살짝 빗나갔다.
 
폰세카 로마 감독은 후반 11분 디아와라와 자니올로를 빼고 카를로스 페레스와 펠레그리니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펠레그리니의 패스를 받은 제코가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와중에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이 또한 아쉽게 빗나갔다.
 
디에고 카를로스와 쿤테가 중앙에서 버티는 세비야의 수비는 로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제코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단조로운 공격은 번번이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오히려 세비야는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로마는 종료 직전 만치니의 비신사적인 반칙에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결국 득점 없이 후반전이 끝나며 세비야가 2-0 승리를 거뒀다. 세비야는 세리에의 명문 로마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세비야는 같은 날 4시에 벌어진 울버햄튼과 올림피아코스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울버햄튼과 8강에서 맞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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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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