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24일 구단 트위터에 류현진의 훈련 장면 사진을 올리며 "24시간,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글을 썼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은 개막전 등판을 하루 앞둔 류현진의 모습이 게재된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24일 구단 트위터에 류현진의 훈련 장면 사진을 올리며 "24시간,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글을 썼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은 개막전 등판을 하루 앞둔 류현진의 모습이 게재된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연합뉴스

 
류현진이 개막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원정에서 열리는 홈 경기(?)' 첫 등판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서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는 원래 토론토의 홈경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올 시즌 토론토가 사용할 트리플A 홈구장 샬렌필드가 조명과 클럽하우스 등 시설 점검에 들어가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토론토의 후공으로 진행된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5회 2사 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워싱턴전은 반드시 시즌 첫 승을 따내고 싶은 경기다. 토론토가 시즌 초반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로서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올릴 수 있을까.

'슈퍼 에이스' 슈어저 피한 류현진, 4년 차 우완 페데와 맞대결

워싱턴은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93승을 올리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어니발 산체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따낸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전 시즌 우승팀의 다음 시즌 최대 과제는 우승전력을 지키는 것이다. 워싱턴은 FA 자격을 얻은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를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잔류시키며 막강한 선발진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신경에 문제가 생기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워싱턴은 3루수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의 이적과 외야수 후안 소토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올해 1승4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이 투타에서 전력 공백이 많이 생기며 초반 부진을 이어가는 것은 토론토와 류현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워싱턴을 상대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1.35라는 뛰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내셔널스파크에서는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1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9로 더욱 뛰어난 투구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개막전 번트 안타와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렸던 캐반 비지오를 포함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포수 대니 젠슨 등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토론토의 간판타자 역할을 해야 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29일 워싱턴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31일 경기에서도 '류현진 도우미'로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워싱턴에 부상 선수가 없었다면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이 유력했던 류현진은 31일 경기에서 빅리그 4년 차의 우완 에릭 페데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페데는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인 만큼 빅리그 생존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 지난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는 4이닝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토론토는 지난 29일 워싱턴전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태너 로어크가 5이닝3피안타5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승리를 따냈다. 팀당 60경기에 불과한 단축 시즌인 만큼 다승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선발투수로서 '마수걸이 승리'가 늦어져서 좋을 건 없다. 과연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천적'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던 워싱턴을 제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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