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를 깼지만, 강등은 피하지 못한 본머스 .

▲ 징크스를 깼지만, 강등은 피하지 못한 본머스 . ⓒ 본머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런 시즌이 또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변수가 많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리버풀이 창단 이후 첫 EPL 우승을 하게되었고 그 뒤를 각각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따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흥미로운 상황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잔류 싸움이다. 

일찍이 강등을 확정지은 노리치 시티에 비해 비교적 마지막까지 잔류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AFC 본머스가 결국 EPL 승격 이후 첫 강등을 겪게 되었다.

특히 본머스는 EPL에서의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이래로 단 한 번도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오늘 열린 38라운드(R) 경기에서 처음으로 그 징크스를 깨며 양 팀 팬 모두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사실 본머스의 첫 강등에는 '복병' 아스톤 빌라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리그 36R까지만 해도 본머스보다 낮은 19위였던 빌라는 사실상 본머스의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또한 그들(본머스)은 36R까지 리그 17위를 달리고 있던 왓포드의 남은 두 경기 상대가 각각 맨시티와 아스날이었기 때문에 잔류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전은 37R에 일어났다. 첫째는 본머스가 37R에서 사우샘프턴에게 예상치도 못한 패배를 당한 것. 그리고 둘째, 가장 치명적인 반전은 빌라가 아스날을 상대로 1-0 승을 거둔 것이다. 그로 인해 빌라는 순식간에 두 팀을 뛰어 넘어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골 득실차로 인해 본머스와 왓포드의 순위가 바뀌고 더 이상의 순위변동 없이 시즌은 그대로 종료되었다.

결국 가장 먼저 강등을 확정지은 노리치 시티에 이어 왓포드와 본머스가 강등을 확정 짓게 된 것이다.
 
EPL 최종 순위표 .

▲ EPL 최종 순위표 . ⓒ EPL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그런데 주목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각각 18·19위를 기록한 본머스와 왓포드의 승점(34)이 같으며, 17위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피한 아스톤 빌라의 승점(35) 차이가 이 두 팀과 단 1점이라는 사실.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팬이라면 이 기록이 얼마나 흥미로운 상황인지 모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은 지난 2010-2011시즌, 17위 울버햄튼(40)과 각각 18·19위로 강등됐던 버밍엄 시티, 블랙풀(39)의 상황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EPL은 비교적 강등팀의 승점이 잔류팀의 승점과 최소 약 3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말해 이렇게 치열했던 잔류 경쟁은 거의 10년 만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로써 아스톤 빌라는 좋은 의미로 잊지 못할 이번 시즌이 되었으며, 본머스와 왓포드에게는 이번 시즌이 가장 아쉬운 시즌으로 남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16년 만에 EPL에서 재회하게 된 리즈 유나이티드가 될 것인지, 혹은 두 시즌 만에 다시 올라온 웨스트브로미치가 될 것인지, 또는 끝없이 추락한 선덜랜드가 될 것인지 다음 시즌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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