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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 이재명 "불가피하다면 약속 어겨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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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장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22일 거듭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서울·부산시장 공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공천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과 제 입장에 대한 오보들이 있다"며 "서울시장 유고를 계기로 '중대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규를 이유로 국민과 언론의 공천에 관심과 논의가 컸다. 저 역시 이에 대한 의견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주권자의 권한 위임을 기초로 하는 대의민주제 민주공화국에서 권력을 위임받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신뢰라고 생각하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에서 언제나 신뢰를 지키려 노력했다"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95% 공약 이행률 역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지켰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1400만에 육박하는 경기도민 상대 도정에서도 큰 문제부터 사소한 문제까지 신뢰를 잃지 않고 행정과 도정의 권위를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가행정이나 중앙정치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국민에게 한 약속, 더구나 집권당이 당규로 명시하여 한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 정치는 생물이고 현실이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저 역시 대의와 명분을 중시하지만, 현실 속 정치인이다. 좌파나 우파, 보수나 진보의 이념에 갇힌 원리주의자가 아닌 철저한 실용주의자이고 또 정치는 그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당규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약속 파기가 불가피하다면 형식적 원칙에 매달려서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 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당원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라며 "서울시장의 무공천 논의는 당연히 서울시장의 '중대한 잘못'을 전제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이유도 없다. 모든 논의는 '사실이라면'을 전제한다"라고 지적했다.

"어떤 국민도 민주당 질책할 수 있지만..."

특히 이재명 지사는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민주당의 책임 있는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의견이 있지만 이를 주장하고 관철하려고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는 없다. 그것은 당원 의견 수렴을 통해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고,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투표에 참여할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 현안에 대해 생방송에서 예정되지 않은 '내심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취할 태도는 답변 회피, 거짓말, 사실대로 답변 세 가지이다. 거짓말은 할 수 없다. 답변 회피는 정치기술로 매우 중요하지만 이 역시 대국민 기망 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답했다"며 "그런데 저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답변 중 이상에 대한 발언만 떼어 제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 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 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며 "다만 이 경우에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국민들께 석고대죄 자세로 설명해 드리고 사죄하며 당원의 총의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어떤 국민도 민주당의 약속위반을 질책할 수 있지만, 대국민 거짓말과 약속위반을 밥 먹듯이 하던 분들의 비난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을 향한 보수 야당의 비판을 강하게 성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로컬라이프(www.locallife.news) 와 세무뉴스(www.taxnews.kr)에도 실립니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재보궐선거, #무공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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