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노사정 합의안'의 찬반을 묻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0일 민주노총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일부의 정파 논리를 넘어 대의원 동지들이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직접 판단하고 결정해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10분 19초짜리 영상(위 임베드 영상)에 직접 출연한 김 위원장은 '정파'라는 단어를 6차례나 언급하며 "정파조직이 대중조직 위에 군림한다거나 동원식 줄 세우기 과정을 통해 민주노총의 주요한 과업인 사회적 교섭을 유실하는 것은 100만 민주노총 대중조직에 해가 되는 길"이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상에 직접 출연해 6차례 '정파' 언급... "일방적 통보이자 압력"
 
가로막힌 김명환 위원장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앞에서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이 건물로 들어서는 김명환 위원장을 가로막고 있다.
▲ 가로막힌 김명환 위원장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앞에서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이 건물로 들어서는 김명환 위원장을 가로막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 위원장은 영상 초반부터 작심한 듯 민주노총 내 '정파'를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나의 행보에 대해) 민주노조의 파괴자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이 자본가와의 야합이라니,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매우 비애감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최종합의가 무산되면 더이상의 대화의 끈과 통로가 막힐까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날 긴급영상을 올리게 된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노사정 최종 합의안을 보고한 지난 6월 29∼30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휴업수당 감액 등을 포함한 4개 조항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 문제에 관해 협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정회 중 민주노총 부위원장급 간부가 민주노총 위원장실을 찾아와 "우리 두 (정파) 조직은 (최종안 반대로) 합의했다"면서 "장관도 만나지 말고 (대화를) 끝내라"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두 정파 조직이 합의했으니 위원장은 교섭을 그만하라'는 (요구는) 일방적 통보이자 압력이었다"면서 "너무나도 당황했고 참담했다, 직선으로 선출된 위원장의 대표성이 거부당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 위원장은 '정파'를 중심으로 한 중집 내 반대가 명확한 상황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규약상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할 수 있다. 

민주노총 내부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민주노총이 나서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정 합의를 제안하고 실행했다, 그런데 내부 정파 조직의 반대로 못하게 됐다"라며 "합의안을 만들어 놓고 우리가 빠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김 위원장이 긴급 영상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4월부터 지금까지 노사정 대화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있었나

앞서 4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꾸려졌다. 40여 일간 이어진 마라톤 논의 끝에 노사정 대표자 회의는 합의안을 마련했고 지난 1일 서명을 위한 협약식 개최를 준비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로 김 위원장은 합의안에 서명하지 못했다. 당시 노사정 합의안에 반발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해고금지' 조항이 합의안에 명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연이은 반발에 김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안 승인'을 안건으로 내걸고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조합원 500명당 1명꼴로 선출한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민주노총은 '1480명의 대의원이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과는 투표 직후 바로 발표된다.
 
 20일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결정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린 김명환 위원장
 20일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결정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린 김명환 위원장
ⓒ 민주노총 유튜브 캡처 화면

관련사진보기

 
합의안 반대파 "16개 지역본부 전체가 공식적으로 반대"

한편 김 위원장이 '정파'라고 주장한 민주노총 내 노사정 합의안 반대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사정 합의안 폐기를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이들은 "최종합의안은 민주노총 중집에서 거부됐을 뿐 아니라, 주요 산별노조와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 전체(810명)가 공식적으로 반대했다"면서 "김 위원장 스스로 합의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사정 합의안은 재난시기 해고금지, 총고용 보장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 요구와 거리가 멀고 자본에게는 특혜로 가득 차 있다"면서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추상적 문구 외에 고용유지라는 추상적 언어만 난무할 뿐 이를 담보할 구체적 장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