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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갔습니다. 그들도 갔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모쪼록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18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린 한국창작무용 '플라워스 인 헤븐(Flowers in Heaven)' 스토리텔러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다. 코로나19로 사람과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작금의 현실에 깊은 울림을 준 한 편의 작품을 온라인 공연으로 만났다.
 
 7월 18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올해 첫 무대를 올린 <플라워스 인 헤븐>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수호신들이 강림하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 에필로그 '신의 공수'로 장면이 구성됐다.
 7월 18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올해 첫 무대를 올린 <플라워스 인 헤븐>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수호신들이 강림하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 에필로그 "신의 공수"로 장면이 구성됐다.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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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민간예술단체 우수 공연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 전남 강진, 경북 예천, 경북 경주까지 올해 전국 5개 지역을 순회한다. 

작품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수호신들이 강림하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 에필로그 '신의 공수'로 장면이 구성됐다.

이 작품의 안무자 스스로가 20여 년 전 '미래에 내가 죽는다면 어떤 죽음을 맞이할까?'라는 질문에서 창작됐다고 한다. <플라워스 인 헤븐>은 죽은 사람의 한을 춤사위로 풀어낸 무용공연이다.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불러내 한을 들어주고, 달래줌으로써 편안히 저승길로 보내주는 '진오귀굿'의 무속과 연희 요소를 춤사위로 표현하고 삶과 죽음의 제의적 의미를 담았다. 
 
 작품 중 1장 '죽음의 그림자' 장면
 작품 중 1장 "죽음의 그림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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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과 연출, 안무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한 태혜신 예술감독
 대본과 연출, 안무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한 태혜신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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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신비감이 들면서도 역동성이 느껴지는 시ㆍ공간으로 연출한 무대미술과 조명디자인이 압권이었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무서운 이미지의 염라대왕과 저승사자들이 '희망의 메신저'로 재탄생하여 등장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를 전해주고 인생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한다.

이 공연은 관점을 죽은 자의 입장에서 풀어내어 각 장면을 이끌어 나가며, 그것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통찰하게 한다. 죽은 자를 위로함으로써 현세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원이 담겼다.

3장 현세굿에서 무당의 소품 신대(神芋)는 혼을 깨우고, 한삼은 위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진 4장 저승굿에서는 무당이 바라를 통해 신의 품에서 참회하고, 북어를 통해 저승으로의 길을 나타낸다.


이 순간만큼은 관객 스스로 어제를 통해 내일을 여는 사색(思索)에 젖게 한다. 진오귀굿 형식의 무속을 차용하여 우리의 삶과 죽음을 춤으로 풀어내 관객들도 자신을 스스로 반추해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관객 스스로 깊게 빠져드는 내러티브가 있다.
 
 4장 저승굿에서 무당의 소품 바라는 신의 품에서 혼의 참회를 상징하며, 북어는 저승으로 가는 길을 표현
 4장 저승굿에서 무당의 소품 바라는 신의 품에서 혼의 참회를 상징하며, 북어는 저승으로 가는 길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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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으로 열연한 태혜신 카르마프리무용단 예술감독
 무당으로 열연한 태혜신 카르마프리무용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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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문화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초청되어 강릉아트센터에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창작무용'으로 호평받은 바 있다.
 
<플라워스 인 헤븐>은 본래 태혜신 예술감독이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했던 작품으로 <진오귀굿>, <바리>, <무덤꽃> 등의 제목으로 안무했던 것이 근간이다. 전통굿을 창작무용으로 승화한 이 작품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 결정판이 대극장 규모의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Flowers in Heaven'이라는 말은 무덤꽃이다. 넋꽃, 즉 '죽은 이의 꽃'이라는 뜻이다. 죽은 이한테 피는 꽃, 죽은 이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작품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 모습을 굿이라는 형식, 무속을 통해서 한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다른 삶의 미래를 희망하고 행복한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안무와 출연은 물론, 대본과 연출까지 1인 4역을 맡아낸 태혜신 카르마프리무용단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에서도 대한민국의 힘은 고난이 있을 때마다 굳은 의지와 봉사, 배려로 합심해 이겨내는 정신"이라며 "죽음 속에서도 긍정과 사랑의 힘으로 삶의 평안, 행복을 찾기 위해 '굿'을 동시대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한 공연"이라고 안무의도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예정된 공연에서도 이 사회에 위로와 치유가 되고 기회로 전환하는 미래희망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마프리무용단을 이끄는 태혜신 예술감독은 전통적인 춤사위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작품 활동을 통해 시대 흐름을 읽고, 인생의 성찰을 작품으로 전하는 독창적인 무용예술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춤사위 자체의 풍부한 몰입요소뿐만 아니라 내면에 담긴 예술세계의 깊이를 대중성과 함께 철학적으로 표현하는 중견 안무가다. <무덤꽃>, <천개>, <카르마프리양과 거울>, <샤인아웃_휘>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태혜신 감독은 선화예고,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무용이론으로 석사, 한양대에서 무용학박사(Ph.D.)를 받았다. 서울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을 시작으로 리을무용단을 거쳐 2002년 카르마프리무용단을 창단했다. 한국무용학회 부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경희대 무용학부 연구담당 조교수를 지낸 중견 무용가다.
  
현재 안무가, 무용학자로 활동하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전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강을 비롯하여 가톨릭관동대 초빙교수, 한양대 겸임교수로 무용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지역순회 1차 공연으로 진행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편은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으로 진행됐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유튜브(YouTube) 채널과 네이버TV에 아카이빙되어 고화질의 영상으로 계속 서비스된다고 한다.

한편 2차 공연은 오는 2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대극장)에서 다시 오른다. 공연에는 13명의 무용수 태혜신, 박은수, 이숙영, 이준, 이윤재, 조인성, 성주리, 최하랑, 유새한, 김서현, 김수민, 임원근, 정지영이 출연하며 황보연이 스토리텔러가 된다.
 
조한익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객 안전을 고려해 부분적으로 사전 예매한 관객 대상 좌석간 거리두기 관람과 온라인 라이브 송출을 병행하여 준비했다"며 "실시간 온택트공연으로 디지털전환 시대에 최적화된 특수촬영과 중계, 연출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가 언택트(비대면) 문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단절돼, 어느 때보다도 마음의 행복과 따뜻한 연결사회가 중요해진 요즘이다. 마음이 정화되는 마음챙김의 공연작품 <플라워스 인 헤븐>을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실립니다.
*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 예술경영학박사(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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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와 전통문화를 화두로 글쓰는 문화칼럼니스트입니다. 콘텐츠는 문화를 발현하는 메시지이면서 희망의 빛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읽고 씁니다. 글쓰는 작가(Content Writer)인 동시에 문화산업컨설턴트로 문화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분석합니다. 문화비전의 어젠다를 발굴하고, 그 마스터플랜을 설계하여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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