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1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반도> 1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 NEW

 
15일 개봉한 <반도>가 개봉 4일 만인 18일 누적 136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영화 중 < #살아있다 >에 이은 두 번째 100만 돌파다. 개봉 첫날부터 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극장가를 북적이게 했다. 침체 된 영화산업에도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100만 돌파 소식에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 이정현, 이레 배우는 환한 미소와 함께 100 모양의 숫자와 하트 모양의 풍선을 든 인증사진으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 영화들이 망설임 속에 7월 말~8월 초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가장 먼저 뛰어든 <반도>가 안정적인 흥행을 하면서 극장 정상화의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배급사 측은 반도의 흥행 속도가 <국제시장>과 같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돼 손익분기점이 530만 정도로 알려진 <반도>는 코로나19로 인해 흥행이 불투명했으나 프랑스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해외의 관심도 커졌다.
 
특히 <부산행>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큰 관심을 나타내는 중이다. 이미 해외 판매로 인해 국내 손익분기점은 250만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배급사 측은 "한국과 같은 시기 개봉한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압도적 1위로 아시아 극장가를 이끌고 있고, 7월 24일 개봉을 앞둔 베트남에서는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기생충>의 사전 예매량 (1만6천)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흥행을 보는 영화인들은 미묘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알이 하는 부분은 스크린독과점 때문이다.

필연적인 스크린독과점에 벙어리 냉가슴
 
 <반도>의 한 장면

<반도>의 한 장면 ⓒ NEW

 
<반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성수기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가면서 거의 모든 스크린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이다. 11일 토요일의 경우 2575개 스크린에서 13772회 상영되며 시장점유율 93.7%. 상영점유율 78.5%, 기록했다. 예매율로 80%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간만에 관객들의 극장에 몰려들면서 <반도> 쏠림현상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극장들도 그간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보충하고자 <반도>에 대부분의 스크린을 배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개봉한 < #살아있다 >는 최대 1882개 스크린에서 9221회 상영됐고, 최대 시장점유율 86.3%, 상영점유율은 57.4%였다.

이에 대해 스크린독과점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가 스크린독과점도 용서하는 것 같다"며 다소 우려섞인 시선을 나타냈다.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시선을 보이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영화산업이 침체돼 있는 현실에서 어려운 시기에 개봉을 선택한 <반도>의 스크린독과점은 필연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체 관객 수는 50%에 못 미치고 있다. 사실 상당수의 영화가 개봉을 미룬 탓에 경쟁력 있는 영화들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개봉을 결정한 영화들의 스크린독과점 심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스크린독과점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당연하게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려의 바탕이다. 한국영화산업의 고질적인 대기업 독과점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희석되지를 않기 바라는 것이다.
 
반독과점 영대위의 한 관계자는 "영화산업 대기업 규제를 위한 입법을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침체된 상황을 대기업이 이를 빠져나갈 빌미로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 스크린독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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