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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은 국내 최대 석탄생산지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대명사이다.

삼척은 일찍이 일제의 군수자원 수탈정책에 의해 석탄개발이 이뤄지면서 1936년 '삼척개발주식회사'가 들어섰다. 이를 기점으로 삼척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사용하는 삼척화력발전소가 설립되고, 39년에는 전기를 이용한 석회질소 비료공장 북삼화학이, 1942년에는 삼척 지역의 풍부한 석회석을 바탕으로 하는 오노다시멘트 삼척공장이, 1943년에는 양양철광에서 생산된 철광석으로 철을 생산하는 삼화제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렇게 시작된 삼척의 석탄산업은 해방 이후 1948년 5월 북한의 남한에 대한 전력공급 중단과 1973년 중동전쟁에 따른 제1차 석유파동, 1978년 제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안보 에너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북한의 전력공급 중단에 따라 부족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시작된 발전용 석탄산업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문경탄전과 강릉탄전, 정선탄전 등으로 확대돼 강원 남부 대부분 지역에 탄광이 들어서게 됐다.

여기서 생산된 석탄이 국내 화력발전소에 공급돼 전력공급이 원활해 지면서 석탄산업은 1970년~1980년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7월 13일, 지난 35년간 강원 영서지역에 연탄을 공급해 오던 마지막 연탄공장 '육림연탄'이 최종적으로 폐업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탄이 주요 연료였던 1970년~1980년대까지는 8개의 생산라인을 온종일 운영해도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LPG 등 대체 연료가 개발되고 기름보일러가 등장하면서 연탄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부지임대료와 운영경비, 인건비 등 누적된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발전연료용 석탄 공급과 가정용 연탄 소비 감소가 맞물려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정부는 1980년대 석탄합리화사업을 통해 최대 347개에 이르던 대부분의 탄광을 정리했고 현재는 5개의 탄광에 2300명의 인력만 남아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었던 강원 남부지역 석탄산업이 그 빛을 잃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자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정선도시재생센터 회의실에서는 사)폐광지역활성화센터 김태수 학술연구소장과 삼척폐광지역활성화센터 김강수, 태백탄전문화연구소 석재준, 정선문화유산연구소 이용규, 영월탄광문화연구소 정의목 등 4개 단체 관계자,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 강승호 교수가 모여 강원남부 석탄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관련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김태수 소장과 4개 지역 관련 단체는 해당 지역에서 다년간 탄광문화에 대한 조사와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었고, 여기에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이 합류해 석탄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연도별 접근전략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지자체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수 폐광지역활성화센터 학술연구소장은 "석탄산업은 강원남부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핵심 원동력이었다"며 "석탄산업의 가치보존을 위해 매달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열어 민관이 함께 유네스코 유산등재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의 영국과 독일, 아시아의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연구활동을 통해 석탄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태그:#탄광개발, #석탄산업유산, #삼척탄전, #석탄합리화사업, #강원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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