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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실태 증언대회'를 열었다.
▲ 기자회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실태 증언대회"를 열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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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수정 : 10일 오전 4시 30분 ]

6월 23일 오전 9시경. 국민건강보험공단(아래 건보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상담가들은 갑자기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어 소독제로 컴퓨터 책상을 닦게 했다. 상담가들은 '건보공단이나 복지부에서 높은 사람이 왔나'라고 생각했다.

오전 10시 경, 고객센터의 각 팀 팀장이 회의실에 모였다. 오전 10시 30분 경, 팀장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지했다. 전날(22일)에 일한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통보를 받은 지 1시간 30여 분 만에 첫 공식 조치를 취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실태 증언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의 한 민간보험사 고객센터(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여가 지났다, 그런데 무엇이 변했나"라면서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회사를 불문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근거리 근무를 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어느곳도 제대로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 보험사 센터에서(3월) 발생한 확진자는 관리자에게 발열 상황을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확진자는 두 시간 동안 일을 하고 퇴근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건보공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옥철호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정책실장은 "건보공단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다 확진받은 상담사 A씨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A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관리자는 열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답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결국 A씨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진화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국장은 "3월에 고객센터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나온 후 건보공단의 고객센터에도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래서 건보공단에 공문을 보내서 (건보공단 고객센터에) ▲ 재택근무 ▲ 격일근무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제대로 실행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딱 2주 동안 (격일근무 등이) 지켜지다 다시 그 전과 똑같은 업무환경으로 돌아갔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건보공단의 고객센터가 정부의 방역조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3월 19일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사무공간이 밀집되어 있는 등 근무환경이 감염에 취약하다면서 콜센터에 대한 집단감염 예방 지침'을 배포했다.

여기에는 ▲ 동시 근무인원 최소화 및 직원 감염 예방을 위해 유연근무제 ▲ 연차휴가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로 인하여 업무‧인사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 ▲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노동자 사이에 투명 칸막이 또는 가림막 등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옥 실장은 "고용노동부는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공간에 2m(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두라고 했지만, 상담사 간 간격은 고작 90cm"라면서 "지금도 마주 보는 자리에는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했지만 옆의 사람과는 최소한의 보호막도 없이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건보공단의 안일한 인식은 어제 생긴 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동안 출근 때 1층에서 건보공단 직원이 발열체크를 했는데 피로가 누적됐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이제는 건보공단에서는 못 챙기니까 업체 직원들이 알아서 발열체크를 하라고 했다, 건보공단이 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열 나도 버텨야"
  
설문조사 '열이 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휴식이나 귀가 조처가 이뤄지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50.4%는 '매우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설문조사 "열이 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휴식이나 귀가 조처가 이뤄지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50.4%는 "매우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은 1. 매우 그렇다 2. 그렇다. 3.보통이다. 4. 그렇지 않다. 5. 매우 그렇지 않다. 로 이루어져있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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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1339 상담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코로나19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윤정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에게 아프면 쉴 권리를 강조하지만 정작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아파도 쉬지 못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설문조사로도 확인됐다. 노조는 6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단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7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이들 중 63%는 직장 생활에 불만을 표했다.

또, '열이 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휴식이나 귀가 조처가 이뤄지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16.2%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50.4%는 '매우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건보공단에서 좌우 폭(1.4m), 앞뒤 폭(1.8m) 간격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두고는 61.8%가 유지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6개 지역(서울·부산·대구·광전·대전·경인)에 고객센터를 두고 있다.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건 모두 건보공단과 계약한 12개의 민간위탁업체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건보공단 명의의 업무공간에서 건보공단 스티커가 붙은 노트북으로 일하지만, 위탁업체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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