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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에서 '2020 그린뉴딜 서울'이라고 적힌 티켓 모형을 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에서 "2020 그린뉴딜 서울"이라고 적힌 티켓 모형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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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건물에 온실가스총량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서울판 그린뉴딜' 청사진을 내놓았다. 서울 전역에 전기·수소차만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등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Zero) 도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박 시장은 8일 2022년까지 집행할 예정인 2조6000억 원 규모의 그린뉴딜 예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문가‧시민단체 25인이 참여하는 '기후행동포럼'(위원장 전의찬)이 16차례의 회의를 진행한 건물, 수송, 폐기물, 에너지 등 4개 분야의 정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의 94%를 차지하는 3대 주범으로 건물(68.2%), 수송(19.4%), 폐기물(6%)을 꼽았다.

우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에서 내년부터 서울시 소유 공공건물(연면적 1000㎡ 이상)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 허용 총량을 관리하는 '건물온실가스총량제'를 도입하고 2022년부터는 민간 건물로 확대한다.

올해 공공건물에 도입이 의무화된 '제로에너지건축(ZEB)'을 2023년부터 민간건물로 확대해 시공에 따른 사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 취득세‧재산세 등 감면 확대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경로당, 어린이집, 보건소처럼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물 241곳에 2년간 2400억 원을 투입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도 착수한다.

교통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서울의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수소차로 바꿔나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대체 계획을 내놓았다.

시내버스는 2025년까지 전체 7396대의 절반이 넘는 4000대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고, 택시는 2030년에 교체되는 차량부터 전기·수소차 구매를 의무화한다.

박 시장은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은 아예 등록이 금지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수소차만 등록이 가능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 내 통행을 제한한다는 얘기다. 2050년부터는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에 대기환경보전법 등 법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차량 운행 제한과 병행해 2025년까지 28.62km 구간의 차로를 4차로 이하로 줄이는 한편, 확보된 공간은 대중교통 및 보행자 우선공간으로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자전거도로는 지금의 940㎞를 2030년까지 1330㎞로 늘리고,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2021년까지 자전거 4만 대, 대여소 3040곳 확충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한강과 하천, 세종대로 등에 2022년까지 30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완료하고, 85만㎡ 규모의 '도시숲'을 만들기로 했다.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바람길 숲' △수변 환경과 어울리는 '한강 숲' △하천 둔치와 제방 녹화를 통한 '하천 숲' △산업단지 주변 '미세먼지 차단 숲' △보행친화 공간 확대에 따른 '가로 숲'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6%를 차지하는 폐기물 부문에서는 최근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활성화로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5년까지 자원회수시설 1곳(시설규모 500톤/일)를 추가 건립하고, 기존 4개 자원회수시설(강남, 노원, 마포, 양천)에서 하루 약 580톤을 추가 처리 가능하도록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렇게 되면 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전량을 직매립 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출신의 이유진씨를 부시장 급에 해당하는 서울시 기후생태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해 '서울형 그린뉴딜'의 총괄 지휘하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내연기관 차량 등록 금지나 생활폐기물 직매립 등의 조치는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해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겠다"면서 "정부도 그린뉴딜 정책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제안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이 배석해 "중앙정부의 강한 지지, 연대, 협력 의사를 전달하고자 나왔다"고 말했고, 박 시장은 "지방정부 발표에 중앙정부 간부가 오신 것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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